한화 3루수 노시환(22)은 지난 해 도쿄 올림픽 최종 엔트리 선정 당시 기술위원회를 마지막까지 고민하게 만들었던 주인공이다.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을 선호하는 김경문 당시 감독의 특성상, 새롭게 성장하고 있는 노시환은 대단히 매력적인 선수였다.
하지만 노시환은 끝내 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했다. 송구가 결정적으로 발목을 잡았기 때문이다.
↑ 노시환이 악송구를 범한 뒤 고개를 숙이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
노시환은 강하고 빠른 송구가 기본인 3루수다. 3루수가 송구에 약점을 갖고 있다는 건 대단히 큰 약점이 될 수 있다. 대표팀이라는 하늘이 내린 기회를 잡지 못했던 것은 크게 아쉬움이 남을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
그것도 다른 부분이 아닌 송구에서 걸림돌이 생겼다는 건 분명 아픈 대목이었다.
하지만 노시환의 송구 능력은 그렇게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 팀 내 평가는 대단히 좋은 편이다. 타 팀 3루수에 비해서도 전혀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 한화 내부의 평가다.
조성환 한화 수비 코치는 "노시환은 3루수로서 강한 어깨와 좋은 송구 능력을 갖고 있다. 앞으로 더욱 성장할 수 있는 선수다. 공격은 물론 수비에서도 팀에 큰 힘이 되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다만 아직 젊은 선수이다 보니 경기에 대한 집중력이 떨어지는 순간이 있다는 것이 '노시환은 송구가 약하다'는 인상을 심어줬다. .
노시환 스스로도 "가끔씩 집중력이 흐트러져 어이 없는 송구를 할 때가 있었다. 스스로도 부끄럽게 생각한다. 그런 실수도 줄여 수비에서도 안정감이 있는 선수라는 것을 증명하고 싶다"고 말했다.
노시환의 공격력은 더 이상 의심받을 것이 없는 상황이다.
지난 해 커리어 하이를 찍었는데 타율 0.271 18홈런 84타점을 기록했다. 부상으로 107경기 밖에 나서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 성적이었다.
장타율은 0.466으로 수준급이었고 출루율도 0.386으로 좋았다. OPS가 0.852로 높았다. 거포 유형의 선수지만 무작정 스윙이 돌아 나오는 스타일은 아님을 기록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장타력도 갖고 있지만 공을 골라내 출루할 수 있는 능력도 갖고 있는 선수다. 노시환이 반짝 활약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하는 대목이다.
노시환은 새로운 시즌, 더 놀라운 공격
문제는 송구다. 스스로도 모자람을 인정했던 만큼 보다 안정감 있는 송구로 '수비도 되는 선수'라는 확실한 이미지를 심어줘야 한다.
노시환이 대표팀 탈락의 이유를 뒤집으며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