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돼 있다. [사진 제공 = 연합뉴스] |
27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94.75포인트(3.50%) 내린 2614.49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2020년 11월 30일(2591.34) 이후 약 1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32.86포인트(3.73%) 내린 849.23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밤 뉴욕증시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금리인상 공식화 발언에 약세로 돌아섰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종료 직후 500포인트 이상 치솟았던 다우 지수는 이후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올해 3월 금리인상을 시사하는 발언을 하자 하락으로 돌아섰다.
파월 의장은 예상대로 매파적인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후 기자회견에서 "나는 조건들이 그렇게(금리 인상) 하기 적절하다고 가정했을 때, 위원회가 3월 회의에서 연방 자금 금리를 인상할 의사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특히 "노동 시장을 위협하지 않고 금리를 올릴 여지가 꽤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의 발언 후 10년물 국채금리는 1.8% 이상 뛰었다.
올해 첫 FOMC 회의 결과는 시장 예상 수준이었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이번 회의에서 연준은 시장의 예상대로 현행 제로수준(0~0.25%)의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하지만 현행 300억 달러 규모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가 종료되는 3월 중에 첫 금리인상이 단행될 것임을 시사했다.
1월 FOMC가 일단락되면서 국내 증시의 투자심리가 다소 회복될 지 주목된다. FOMC가 긴축 기조를 유지했으나 3월 인상을 못박으면서 불확실성이 해소됐기 때문이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빠른 통화정책 정상화가 진행된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 됐다"면서도 "이것 자체가 위험자산 시장의 약세장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보다 중요한 건 예측 가능한지 여부이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줄어든 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파월 의장의 발언으로 시장이 한동안 안도와 불안 심리가 교차하며 본격적인 반등 랠리 타이밍이 뒤로 더 밀릴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생각하는 물가 경로와 장기적인 통화정책 가이던스를 시장에 던져줘 불확실성을 낮추고, '인플레 기대 심리'를 차단했어야 한다"며 "파월이 '결과를 보고 정책을 결정한다'고 했기 때문에 시장은 상반기 내내 물가와 고용 발표를 기다리며 안도와 불안을 반복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채현기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회의를 통해 연준이 3월 금리인상을 시사하며 단기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데에 기여했다"면서도 금리인상 속도와 대차대조표 축소 시행과 관련된 힌트는
그러면서 "특히 3월 FOMC 회의에서 수정경제전망과 금리전망 점도표의 변화 여부를 확인하고 가자는 심리 등으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추가로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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