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23일) 저녁 울산의 한 섬유소재 공장에서 난 불이 밤새 이어져 22시간 만인 오늘 오후에서야 잡혔습니다.
지하에서 시작된 불이 환풍구를 타고 급격히 건물 위로 번졌는데, 창고에 있던 나일론 제품이 불쏘시개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불이 난 건물에서 시뻘건 불길과 검은 연기가 솟구쳐 오릅니다.
소방대가 물을 뿌려 보지만 불길이 쉽게 잡히지 않습니다.
섬유 생산 업체인 효성티엔씨 울산 공장에서 불이 난 건 어제저녁 7시쯤입니다.
공장 지하 1층에서 시작된 불은 환풍구를 타고 빠르게 위층으로 번졌고, 바로 옆 나일론 실을 보관하는 창고로 옮아붙었습니다.
나일론이 불쏘시개 역할을 하면서 불길은 밤새 걷잡을 수 없이 커졌습니다.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소방당국은 날이 밝자 산림청 헬기까지 총동원해 진화작업을 벌였고, 불이 난 지 13시간이 지나서야 큰 불길을 잡았습니다."
▶ 인터뷰 : 이장희 / 울산 남부소방서 119재난대응과장
- "나일론 원사 때문에 화재가 잘 꺼지지 않고 있습니다. 제품을 보관하고 있는 창고에 건물이 붕괴해서 물이 침투가 안 돼서…."
내부 진화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잔불을 정리하고 완전히 진화하는 데까지 22시간이나 걸렸습니다.
이 불로 진화작업을 하던 직원 2명이 연기를 들이마셔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건물에 특별한 위험 요소는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곧바로 합동감식 계획을 세우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hachi@mbn.co.kr]
영상취재 : 안동균 기자
영상편집 : 이범성
영상제공 : 울산소방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