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펼쳐진 프로배구 별들의 잔치는 재미, 감동, 흥행 삼박자가 모두 맞아떨어졌다. 선수들은 숨겨왔던 끼를 발산하며 관중들을 즐겁게 했고 레전드를 예우하는 뜻깊은 시간까지 마련됐다.
23일 광주페퍼스타디움에서 개최된 도드람 2021-2022 V리그 올스타전을 향한 팬들의 관심은 뜨거웠다. 지난 20일 온라인 예매 시작 1분 만에 2679석이 모두 매진됐고 경기 당일 한국배구연맹(KOVO) 초청 인원 포함 2850명이 올스타전을 지켜봤다.
V리그 올스타전은 2019년 1월 대전 개최 이후 지난 2년간 열리지 못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속에 팬투표로 올스타에 선정된 선수들에 대한 시상만 이뤄졌다.
↑ 지난 23일 광주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올스타전. 사진(광주)=천정환 기자 |
내용도 알찼다. 올스타전은 지난 22일 올스타 선수들이 유소년 배구교실이 운영 중인 페퍼스타디움 인근 초등학교를 방문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선수들은 배구부 학생들이 사용하는 라커룸을 비롯한 시설들을 새 단장하고 직접 포장한 선물 패키지를 전달하는 등 배구 꿈나무들에게 멋진 추억을 선사했다.
올스타전 당일에는 본 경기 시작에 앞서 1976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대한민국 구기 종목 사상 최초의 동메달을 목에 걸었던 여자배구 레전드 7명을 초청했다.
지난해 도쿄올림픽에서 4강 진출 신화를 썼던 후배 선수들이 대선배들에게 꽃다발과 선물을 전달하는 훈훈한 장면이 연출됐다.
본 경기와 스파이크 서브퀸&킹 콘테스트에서는 선수들이 현란한 퍼포먼스로 배구팬들을 즐겁게 했다. 선수들은 이날 유니폼에 자신의 이름 대신 팬들이 지어준 별명을 새기고 코트에 나서 득점 때마다 흥 넘치는 춤사위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 지난 23일 광주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올스타전. 사진(광주)=천정환 기자 |
KGC인삼공사의 이소영(28)은 여자부 MVP와 서브퀸 콘테스트 우승 2관왕을 차지해 이번 올스타전 최고의 별로 떠올랐다.
볼거리부터 내용까지 풍성했던 올해 올스타전은 지난 2년의 아쉬움을 모두 털어내고 내년을 기약하며 화려하게 마침표를 찍었다.
[광주=김지수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