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반도 연근해 수온 측정치. [자료 = 기상청] |
19일 기상청은 '해양기후 분석 보고서(1981~2020년)'를 처음으로 발간하고 지난 40년간 연도별 평균 수온이 가장 높았던 상위 10위 중 아홉 해가 2010년 이후로 기록됐다고 밝혔다. 한반도 주변에서도 다섯 해가 2010년 이후로 기록되면서 최근 들어 수온 상승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전 지구에서 지난 40년간 수온이 가장 높았던 해는 2016년도로 나타났으며 2019년, 2020년, 2015년, 2017년, 2018년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한반도 주변 수온 상위 10위는 2017년, 1998년, 2019년, 2020년, 2016년 순으로 나타났다.
수온 상승으로 대기가 불안정해지면서 파고(물결이 이는 높이)도 상승하고 있다. 지난 40년 간 전 세계 평균 파고 상위 10위 연도 중 두 해가 2010년 이후로 기록됐다.
특히 한반도 인근 바다는 전 지구보다 수온과 파고 상승 추세가 더 가파르게 나타났다.
구평년(1981~2010년)과 신평년(1991~2020년)을 비교했을 때 한반도 주변 바다의 수온 상승은 전 지구 대비 2배 가까이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 지구 수온은 구평년 18.18℃에서 신평년 18.30℃로 0.12℃ 오른 가운데 한반도 주변 바다는 같은 기간 수온이 18.32℃에서 18.53℃로 0.21℃ 상승했다.
한반도 주변은 지난 40년 중 파고 상위 10위 가운데 일곱 해가 2010년 이후에 집중되면서 파고 상승 경향도 더욱 뚜렷했다. 한반도 파고 상위 10위는 2012년, 2005년, 2018년, 2011년, 2010년, 2004년, 2002년, 2015년, 2014년, 2013년 순이다.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기후변화로 수온이 상승할 경우 대기의 안정도가 변화하며 바다 위 바람이 강해지고 파도가 높아진다고 알려져 있다. 해당 내용이 담긴 논문이 지난 2019년 학술지 네이처(Nature)지에 실렸다. 최근의 해역 수온 상승은 높은 파도, 강한 태풍 발생 등으로 이어
박광석 기상청장은 "기후변화의 영향은 육상뿐 아니라 해양에서도 뚜렷이 나타나고 있고 최근 들어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며 "상세 해양 기후변화 시나리오와 시나리오 기반의 어업, 방재 등 산업 분야별 해양기후 영향정보를 개발해 해양기후변화 파수꾼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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