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메시지·일정 국민 감흥 없어” 쓴소리
↑ 국민의힘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제5차 회의에서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겨 있다 / 사진=연합뉴스 |
윤석열 선거대책위원회가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핵심 관계자) 논란으로 당내 내홍이 심화하는 모양입니다. 이에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은 “후보와 가깝다고 자기 기능을 초과하지 말라”며 ‘윤핵관’을 향해 경고성 메시지를 날렸습니다.
김 위원장은 오늘(23일) 선대위 회의에서 “선대위가 내부적인 불협화음이 있어 제 기능을 못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많다”며 “종합상황실(총괄상황본부)이 중심이 돼서 전체 의견을 제대로 수렴해 후보와 직접적으로 협의해 모든 게 결정될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했습니다.
그는 “선대위에서 각 기능을 담당하는 분들은 자기 기능을 최대한 발휘하는 데 노력하되 그걸 초과해 다른 어떤 기능을 한다면 그 자체가 문제가 된다는 걸 인식하고 주의해달라”며 “어떤 사람은 ‘나는 후보와 가까우니 내 나름대로 뭘 해야겠다’고 생각하는 분이 많은 것 같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후보나 선대위가 실수하면 절대로 선거에서 이길 수 없다고 말씀드린 적이 있다”며 “후보가 실수하지 않기 위해 보좌하는 분들이 세심하게 주의를 경주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아울러 선대위 행보에 대해 “지금까지 후보 활동을 보면 국민들이 감흥을 느끼는 메시지나 일정이 잘 보이지 않는 것 같다”며 “(선대위가) 굉장히 느리고 융통성이 없다”고 직격했습니다.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 사진=연합뉴스 |
‘윤핵관’ 논란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건 선대위 보직을 사퇴한 이준석 대표가 복수의 매체를 통해 직접적인 불만을 쏟아냈기 때문입니다.
이 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장제원 의원을 공개 저격했습니다. 그는 “(장 의원은) 임태희 총괄본부장이 후보 사모(김건희 씨)에 대해 험담을 했다고 얘기하고, 주호영 조직본부장에 대해 안 좋은 얘기가 많이 들려온다고 얘기한다”며 “장 의원께서 굉장히 정보력이 좋으시거나 아니면 핵심 관계자임을 선언하신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백의종군을 선언하고 선대위 활동을 하고 있지 않은 장 의원이 ‘윤핵관’으로서 당내 내홍을 키웠다는 지적입니다.
↑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 사진=연합뉴스 |
이에 장 의원은 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는 “모욕적 인신공격에 대해 왜 할 말이 없겠느냐. 대선을 70여 일 앞둔 엄중한 시기에 당이 진흙탕 싸움에만 빠져 있는 모습을 국민들께 보여드릴 수 없다”며 “제가 해야 할 일만 성심을 다해 수행하겠다”고 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