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상습도박, 단 한 톨의 먼지도 아닌가”
자서전 “아버지, 20장의 동양화 놀이 심취”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 사진=연합뉴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장남의 ‘상습 불법도박’ 의혹에 대해 즉각 인정했습니다. 아들 이동호 씨도 직접 사과에 나섰습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이 후보 웹 자서전에 부친의 도박 전력이 나타나 있다며 해당 의혹에 대해 총공세를 폈습니다.
이양수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오늘(16일) 논평을 통해 자서전에서 성남 이주 배경을 설명하며 이 후보 부친의 도박 전력을 언급했습니다.
이 수석대변인은 웹 자서전의 한 부분을 발췌해 “‘돈이 생길 때마다 밤에 몰래 모여 화투장을 쪼개고, 결국 도박습벽이 들어 집문서, 땅문서까지 잡히다 보니’라는 부분에 눈이 한 번 더 간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재명 후보 역시 전과 4범인데도 자신의 삶에 대해 ‘단 한 톨의 먼지 없이 살았다’고 자평했다”며 “이쯤 되니 아들의 불법 상습도박 정도는 ‘단 한 톨의 먼지’에도 미치지 못한 일상으로 비쳤는지도 모른다”고 비판했습니다.
↑ '이재명의 웹자서전' ep.1 이토록 오지에서, 한 마리 담비처럼 / 사진=이재명 후보 블로그 캡처 |
실제로 이 후보 웹 자서전 첫 번째 에피소드에는 고향을 떠나 성남으로 상경하던 배경을 언급한 대목이 있습니다. 자서전에는 “고향을 떠난 건 초등학교 졸업식 직후 1976년 2월 26일인가였다. 3년 앞서 성남으로 떠난 아버지를 따라온 식구가 상경을 했다. 고향을 떠난 데는 에피소드가 하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지통마을 그 오지에도 한때 ‘도리짓고땡’이 대대적으로 유행했다. 맞다. 20장의 동양화로 하는 그 놀이”라며 “아버지도 마을주민과 어울리며 잠시 심취했고, 덕분에 그나마 있던 조그만 밭떼기마저 날려버렸다. 아버지의 상경에는 그런 배경이 있었다”라고 적혀 있습니다. 해당 내용은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공유되며 여러 차례 재조명됐습니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 사진=연합뉴스 |
한편, 이 후보는 ‘아들 도박 리스크’ 때문인지 윤석열 후보의 부인 ‘김건희 리스크’와 관련한 물음에 “제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배우자 문제로 뭐라 말씀드리는 건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며 말을 아끼는 듯한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이 후보는 이날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그가 과거 ‘후보 배우자의 결혼 전 일까지 책임을 묻기 어렵지 않겠냐’고 말한 것과 관련해 “제가 결혼 전 문제라고 한 것은 아니고 결혼 전의 사생활 문제는 굳이 검증 대상으로 해야 하느냐가 의문이라고 말씀드렸던 것”이라며 이
다만 “결혼 전 사생활이 아닌 경우, 예를 들면 범죄행위라든지 이런 건 또 다를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끝으로 장남의 도박 문제와 관련해 “어떤 책임이라도 다 지겠다”며 “형사처벌 사유가 된다면 그건 선택의 여지 없이 당연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