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박찬호 선수가 뉴욕 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 생애 처음으로 마운드에 올랐습니다.
무려 15년 만의 첫 등판입니다.
조현삼 기자입니다.
【 기자 】
'한국 야구의 자존심' 박찬호가 '꿈의 무대'에 섰습니다.
투수라면 누구나 한 번쯤 서보고 싶어하는 월드시리즈 무대.
지난 94년 LA 다저스의 푸른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이후 15년 만입니다.
한국인으로는 2001년 김병현 이후 두 번째입니다.
상대는 메이저리그 최고 명군 구단 뉴욕 양키스의 강타선.
그것도 '미국 야구의 성지'로 불리는 뉴 양키스타디움의 마운드입니다.
박찬호는 1-2로 뒤진 7회 무사 1, 3루 위기에서 선발 페드로 마르티네스에 이어 마운드에 올랐습니다.
첫 타자는 대타로 나선 호르헤 포사다.
박찬호는 변화구와 직구를 번갈아 던지며 유리한 볼 카운트를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바깥쪽 높게 던진 싱커가 그만 중전안타로 연결되며 3루 주자가 홈을 밟습니다.
이어진 무사 1, 2루에서 데릭 지터를 맞은 박찬호는 볼 3개로 스리번트 삼진을 잡아내며 월드시리즈 첫 번째 아웃카운트를 기록했습니다.
박찬호는 다음 타자인 좌타자 자니 데이먼 타석에서 마운드를 넘겨줬습니다.
경기는 홈런포를 앞세운 양키스의 역전승입니다.
양키스는 0-1로 뒤진 4회 마크 테셰이라의 홈런으로 동점을 만든 뒤 6회 마쓰이의 홈런으로 역전에 성공했습니다.
7회 박찬호의 비자책점으로 기록된 추가점까지 더하며 3대1로 이긴 양키스는 시리즈 전적을 1승1패로 만들었습니다.
MBN뉴스 조현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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