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참가업체는 선정성 높은 일탈 행위를 벌였다 조직위 경고를 받았다. [사진 출처 = 독자 제공] |
'2021서울모빌리티쇼'(구 서울모터쇼)가 '모터쇼가 아니라 모델쇼'라는 주홍글씨를 없애고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자동차 축제'로 진화하고 있다.
그러나 주말을 맞아 가족 단위 관람객들이 많이 찾았던 지난 27일 한 참가업체 부스에서 '선정성' 높은 돌발 행위가 발생했다.
서울모빌리티쇼조직위원회(위원장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는 이에 해당 업체에 경고하고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등 발 빠르게 대처에 나섰다. 온가족 자동차 축제로 거듭난 서울모빌리티쇼가 '선정성 논란'에 다시 휘말리지 않도록 차단하기 위해서다.
↑ 관람객들도 북적이는 서울모빌리티쇼 전시장. [사진 제공 = 조직위] |
국내에서 열리는 모터쇼에는 한동안 이 주홍글씨가 따라 붙었다. 모터쇼의 꽃으로 여겨졌던 '컴패니언 모델' 때문이다.
레이싱 모델이 주로 맡는 컴패니언 모델들은 아름다운 미소와 멋진 포즈로 관람객들을 맞아주는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담당했다.
수위를 넘어선 게 문제였다. 일부 컴패니언 모델은 선정적 의상을 입었다. 사진을 촬영하는 일부 관람객들의 도 넘은 요구에 도발적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아 홍보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단순한 목적' 때문이었다.
덩달아 차량 관람을 방해할 정도로 컴패니언 모델 사진만 찍는 일부 관람객들의 볼썽사나운 행태가 모터쇼 때마다 지적됐다.
일부 컴패니언 모델도 차를 돋보이게 만들어주는 본래의 역할보다는 자신이 차보다 '사진발'을 더 잘 받도록 애썼다.
가족이 신차로 눈 호강하러 왔다가 눈만 민망해진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높아졌다. "모터쇼가 아니라 모델쇼"라는 비아냥거림이 단골처럼 등장했다.
↑ 제네시스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량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 = 최기성 기자] |
가족 단위 관람객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대거 도입했다. 모델 옷도 수수(?)하게 입었다. 소문이 퍼진 탓인지 여성 모델만 찍으러 오는 사람들도 급감했다.
참가업체들도 동참했다. 컴패니언 모델 대신 자동차를 더 돋보이게 만들어주는 전문가들을 배치했다.
혼다코리아는 '큐레이터(Curator)' 시스템을 도입했다. 큐레이터는 전시 차량을 설명하고 궁금증도 풀어주는 전문 상담사다. 다른 참가업체들도 잇따라 큐레이터 시스템을 채택했다.
↑ 포르쉐 부스를 찾은 관람객이 차량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 = 최기성 기자] |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 BMW, 벤츠, 미니(MINI), 아우디, 포르쉐, 마세라티 등 모빌리티쇼 주연인 국산차와 수입차 브랜드는 선정적 옷차림을 한 컴패니언 모델을 배치하지 않았다.
조직위에 따르면 수입 상용차 브랜드와 리무진 시트 판매업체 등 4곳만 컴패니언 모델을 고용했다. 이들 업체 대부분도 컴패니언 모델 옷차림 '수위 조절'에 신경썼다.
↑ 서울모빌리티쇼 아우디 부스. [사진 = 최기성 기자] |
지난 모터쇼까지는 전시차량 보호를 위해 관람객들의 접근을 차단했다던 포르쉐와 마세라티는 올해는 직접 앉아볼 수 있도록 배려했다.
미니(MINI)는 폴 스미스와 협업해 제작한 콘셉트카인 미니 스트립에 관람객들이 탑승하고 로봇으로 사진까지 촬영해주는 이벤트도 벌이고 있다.
↑ 서울모빌리티쇼 전시장을 미니(MINI) 부스를 방문한 가족이 직접 차를 타보고 있다. [사진 = 최기성 기자] |
참가업체 부스 한 곳에서 아슬아슬하게 끈으로 묶은 한 뼘 비키니와 티셔츠를 입은 컴패니언 모델이 관람객들이 보는 앞에서 비치 스커트를 탈의했다는 내용이다.
제보 사진에도 참가업체명을 적은 흰색 보드를 머리 위로 올린 모델 앞에 벗어둔 것처럼 보이는 옷이 놓여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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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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