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선 출마선언하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안 대표는 이날 국회 앞 잔디광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현 정권은 경제무능, 안보무능, 백신무능에 권력 사유화를 통해 내 편 지키기, 내 편만 살찌우기에 몰입했다"고 전제하면서 "그런데 이 나라를 5년간 맡겠다고 나선 대통령 후보들은 어떤가. 국민들은 나쁜 놈, 이상한 놈, 추한 놈만 있다고 '놈놈놈 대선'이라고 한다"고 여야 모두를 비판했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를 향해서는 "부동산 부패 카르텔의 범죄를 설계해서 천문학적인 부당이익을 나눠가지게 하고도 뻔뻔하게 거짓을 늘어놓는다"고 지적했고, 야당 후보들에게도 "비전은 제시하지 못한 채 전근대적인 주술논란과 막말 경쟁으로 국민들을 절망케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내년 대선의 시대적 의미를 '시대교체'로 규정했다. 그동안 '정권교체'를 강조해왔던 안 대표지만, 단순한 정권교체만으론 '구 적폐를 몰아낸 자리에 신 적폐가 들어서는 적폐교대만 반복된다'는 인식 하에 '시대교체'를 선언한 것이다. 안 대표는 지난달 28일 매일경제 인터뷰에서 산업화와 민주화를 빠른 속도로 이뤄낸 대한민국이 다음 단계인 선진화로 가지 못하고 있는 이유로 현재 정치의 무능함을 들며 선진화로 나아가는 '시대교체'가 필요함을 설파한 바 있다.
시대교체를 차기 대선의 의미, 시대정신으로 규정한 안 대표는 '정치인'을 넘어 '국가 경영인'으로 나서겠다며 첫번째 비전을 '과학기술중심국가 건설'로 잡았다. 그는 상식과 합리에 기반하고, 사실에 근거한 과학적 사고를 국정운영의 중심으로 삼는 과학자 대통령이 절실하다"면서 "첨단 과학과 첨단 기술의 힘으로 국가 성장동력과 미래 먹거리 문제를 해결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1차적으론 조직개편과 과학기술부총리직 신설도 내놨다.
중장기적 전략으로 매경 인터뷰서 밝힌 '5·5·5'를 내놨다. 대통령 임기내 5개의 초격차 기업 혹은 산업을 육성해 세계 5대 강국이 되겠다는 뜻이다. 그는 "과학기술 분야에서는 2등과의 격차를 크게 벌리는 '초격차'가 경쟁력을 유지하는 방법"이라면서 "초격차 과학기술 분야를 5개 이상 확보하게 되면, 삼성이나 LG 같은 글로벌 대기업이 5개 이상 만들어지게 되고, 수많은 일자리와 함께 우리는 실질적인 G5 국가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뒷받침하는 대통령의 자세로 '전략적 사고'를 내세웠다. 안 대표는 "청와대는 반으로 줄이고, 책임 총리와 책임 장관들이 국정운영의 중심에 서도록 하겠다"면서 "이 정권에서 사라진 여야정 협의체를 실질화 시키고, 대통령과 정당 대표간 만남을 정례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정권이 교체되도 2년간 여소야대 구조일 수 밖에 없는 한계를 말하며 "국회의 협조 없이는 어떤 개혁도 이뤄내기 어려운 현실이다. 국회를 국정의 진정한 파트너로 인정하는 의회민주주의의 실현을 통해 국정운영의 성공과 함께 정치문화를 바꾼 대통령으로 평가받겠다"고 말했다.
대통령 5년 임기 중간에 '중간평가'를 받고, 평가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대통령직을 내려놓겠다는 파격 공약도 내놨다. 그는 "대통령 당선만 되면 취임사 약속마저 헌신짝처럼 내 던져버린다"면서 "당선된 후 임기 중반에 여야가 합의하는 조사 방법으로 국민의 신뢰를 50% 이상 받지 못하거나, 또는 22대 총선에서 제가 소속된 정당이 제1당이 못 되면 깨끗하게 물러나겠다"고 승부수를 던졌다.
세부 공약으로는 '이 정권이 철저하게 외면하고 있다'고 한 공공개혁, 노동개혁, 교육개혁, 연금개혁을 내놓기도 했다. 또 이재명 민주당 후보를 비판하며 "전국민 재난지원금 살포처럼 국민을 속여서 표를 얻는 포퓰리즘 정치인은 이 나라에 발붙이지
안 대표는 대선 완주를 묻는 질의에 "당선을 목표로 나왔다. 내가 정권교체 할 것"이라고 밝혀 지지자들의 환호를 받았다.
[박인혜 기자 / 박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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