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억 원 규모 연구…하버드 의대 등 기관 5곳 선정
↑ 사진 = CNN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여성들 사이에서 생리 관련 부작용을 겪었다는 사례가 연이어 보고되면서 미국이 백신과 생리불순 간 상관관계 연구에 나섰습니다.
22일 뉴욕타임스는 "올해 초부터 코로나 백신을 접종한 일부 여성들이 월경 이상 증상을 호소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들은 생리불순, 생리통 악화, 하혈 등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폐경을 겪은 여성들이 백신을 맞은 뒤 다시 생리를 시작했다는 사례도 소셜미디어에 공유되고 있습니다.
이에 미국 국립보건원(NIH)은 1년 동안 167만 달러(약 20억 원)를 들여 관련 연구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NIH가 지원하는 연구팀에는 기관 5곳이 선정됐습니다. 보스턴대학, 하버드 의대, 존스홉킨스대학, 미시간 스테이트대학, 오리건 보건과학대학입니다.
다만 스트레스와 질병, 팬데믹으로 인한 생활습관 변화 등 다양한 요소들이 생리 불순에 미치는 영향도 고려해야 한다고 매체는 전했습니다.
코로나 백신 접종 뒤 월경 이상 증상을 겪은 사례는 전 세계에서 보고되고 있습니다. BBC에 따르면 영국 당국에 보고된 생리 부작용 사례는 3만 건이 넘습니다. 대부분 생리불순과 부정 출혈 등을 호소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영국은 현재까지 약 4,700만 도스 백신을 여성들에게 접종했습니다.
백신 접종과 생리 부작용 사이 상관관계를 두고 영국 전문가들 주장이 엇갈립니다. 영국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은 "코로나 백신과 생리 이상 간 연관성은 확실하지 않다"고 했습니다. 생리불순은 여성들이 평소에도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흔히 겪는 증상이며, 백신 접종자보다 생리 부작용을 호소하는 이들은 여전히 소수에 불과하다는 것이 이유입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백신이 어떻게 생리 불순을 일으키는지 정확히 밝혀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BBC는 월경 이상 증상을 겪더라도 생식 능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전했습니다.
영국 왕립산부인과 학회 조 마운트필드 박사는 "일시적인 생리 주기 변화가 출산 등에 영향을 미친다는 증거는 없다"고 했습니다. 그는 폐경 이후 하혈 증상에 대해서도 "장기적으로 건강이 악화할 가능성은 없다"고 했습니다.
임신과 출산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해도 생리불순이나 하혈 때문에 일상생활에서 겪는 불편함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