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영기 KB 지주 회장이 이임식을 통해 공식적으로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하지만, 명예를 회복하겠다고 분명히 선언하면서 금융감독 당국과 싸움이 끝나지 않았다는 점도 분명히 밝혔습니다.
황승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파생상품 투자 손실에 대한 감독 당국 징계로 사퇴 의사를 밝히고 나서 공식 석상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황영기 회장.
취임 1주년을 채우지 못한 채 물러나게 됐지만, 황 회장의 표정은 담담했습니다.
황 회장은 준비된 기념사를 차분하게 읽어내려갔습니다.
KB금융그룹이 금융위기를 잘 버텨냈고 자신이 주장했던 금융그룹의 시너지 효과가 잘 나타나고 있다고 자평했습니다.
1주년 기념사가 끝나자마자 준비된 퇴임 소감을 발표해야 하는 상황
황 회장의 표정은 결연했습니다.
특히 금융당국의 징계가 금융인의 창의성을 위축시켜서는 안 된다는 대목에서는 제재결정에 맞서겠다는 의지가 읽혔습니다.
▶ 인터뷰 : 황영기 / KB금융지주 회장
- "저를 비롯한 우리은행 관련 임직원들의 명예를 회복하고 우리 금융시장의 나쁜 선례를 남기지 않고자 하는 뜻에서 저 나름대로 소명의 노력을 계속할 것입니다."
이번 사태가 쉽게 끝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입니다.
하지만, 재심청구를 할지 소송을 제기할지 등 구체적인 대응 방향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습니다.
기자
"재심을 청구하시겠다는 겁니까? 소송을 청구하시겠다는 겁니까?"
황영기 / KB금융지주 회장
"그 이야기는 됐습니다. 이임사에서 다 말씀드렸습니다."
황 회장의 사퇴로 일단락될 거 같았던 파생상품 손실 책임 문제는 황 회장의 대응 수위에 따라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황승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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