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꾼들 "영사관 계정 맞나" 맹비난
한 중국 영사관이 비행기에서 추락하는 아프간인을 형상화한 그림과 함께 "미국의 성과"라는 문구를 달아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지난 18일 쉬에 지안 주오사카 중국 총영사관은 자신의 트위터에 "20년 걸렸다. 미국은 아프가니스탄에서 이런 '성과'를 올렸다"라는 글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을 게시했습니다.
지안 총영사관이 올린 사진에는 '2001년 아프간 침략할 때', '2021년 아프간 철수할 때'라는 문구와 함께 비행기 두 대가 그려져 있었습니다.
2001년 비행기 밑에는 미사일처럼 보이는 것들이, 2021년 비행기 밑에는 추락하는 사람이 묘사됐습니다. 누가 침략하고 철수할 때인지 그림 속 문장의 주어는 생략되어 있었으나 지안 총영사관의 트윗 맥락상 '미국'으로 추측됩니다.
해당 트윗을 본 누리꾼들은 "영사관 계정이 맞냐"며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한 누리꾼은 "국가를 대표하는 사람이 이런 트윗을 남긴다니 믿기지 않는다"며 "정말 저 글을 올리고 싶었다면 공식 계정이 아닌 비공개 계정에 올렸어야 한다"라고 맹비난했습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총영사관님에게 드리는 답례품"이라며 중국 국기를 단 비행기가 바이러스를 떨어뜨리는 그림을 올렸습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를 우회적으로 저격한 것으로 보입니다.
해당 그림에는 대만 국기를 단 비행기가 구호 물품을 제공하는 점도 인상적입니다. 최근 대만에서는 대만의 백신 제약사 가오돤(高端·Medigen)이 자체 제작한 백신이 총 네 차례 임상 2상 실험을 거친 뒤 3상을 생략한 채 긴급 승인된 바 있습니다.
한편, 지난 20일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국제사회는 탈레반에 더 많은 압력을 가할 것이 아니라 긍정적인 방향으로 더 격려하고 이끌어야 한다"며 "중국은 내정 불간섭을 전제로 아프간 문제에 건설적인 역할을 할 용의가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일각에서는 중국이 탈레반 정권과 협력 관계를 유지하며 미군이 철수한 아프간에서의 영향력을 키우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특히 CNBC는 현재 아프간에 수조 달러 상당의 희토류가 매장되어 있기에 중국이 이를 노리고 탈레반과 협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