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나서 많이 던지게 했던 것처럼 보였을 것이다.”
김원형 SSG랜더스 감독이 10일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한화 이글스전에 앞서 전날(9일) 이례적으로 57개의 공을 던진 좌완 김태훈(31)에 대해 “밸런스를 찾기 위한 과정이었다. 미리 얘기가 된 사안”이라고 자세히 설명했다.
김태훈은 전날 한화전에서 SSG의 세 번째 투수로 나가 2⅓이닝에 걸쳐 57구를 던졌다. 최재훈에게 홈런도 하나 맞는 등 4피안타로 4실점했다. 사사구도 3개였다. 불펜투수로는 많은 이닝과 투구수였다. 뭔가 화가 나보이는 김원형 감독의 표정에서 벌투의 기운이 느껴지기도 했다.
↑ 9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2021 KBO 리그" 한화 이글스와 SSG 랜더스 경기가 열렸다. 7회초 1사 1, 2루에서 SSG 김태훈이 한화 이도윤에게 볼넷을 허용하면서 만루위기에 처하자 아쉬워 하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
이어 “컨디션이 올라오기를 마냥 기다릴 수도 없었다. 김택형도 시즌 초반 추격조에서 40~50구를 던지면서 밸런스를 찾았다. 이런 예를 들면서 제안을 했다. 9회에는 힘이 너무 떨어져서 (신)재웅이를 준비하게 했다. 다른 선수들은 배경을 모르는 상황이라 벌투로 느꼈을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물론 감독의 제안이었지만, 선수가 어떻게 받아들였을지는 알 수 없다. 그래도 김 감독은 “(선수가 다른 방법을 생각했다고 하더라도)한 번 더 제안을 하기는 했을 것 같다. 감을 잡으려면 1군 말소 밖에 방법이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도 원하지 않았다면 다른 방법을 쓰고, 전반기 끝난 뒤에 훈련을 더 했을 수도 있다. 공교롭게도 그 타이밍이 어제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기 후에는 수고했다고만 했다. 오늘 또 얘기하면 좋은 얘기라도 안 좋게 들린다. 어느정도 만족할 만한 투구가 돼야 하는데, 내가 보기에는 스스로 만족하지 못한 것 같았다. 57구 던지면서 결과도 안 좋고 스스로 만족도 못 했을 거다. 바로 성과가 나오지는 않았다. 그래도 그렇게 던지는 것이 나쁜 시도는 아니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두번째 투수로 나선 김상수에게는 다소 쓴소리를 했다. 한화 2년차 외야수 최인호에게 홈런을 맞은 것이었다. 최인호의 프로 첫 홈런이었다. 김 감독은 “누
[인천=안준철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