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지현(50) LG 트윈스 감독은 지난 2월 스프링캠프 때부터 올해 마운드의 키플레이어를 묻는 질문에 주저 없이 우완 영건 이민호(20)를 꼽았다.
이민호는 지난해 20경기 4승 4패 평균자책점 3.69를 기록하며 성공적인 프로 데뷔 시즌을 보냈다. 코칭스태프의 배려 속에 정찬헌(31)과 함께 열흘 휴식 후 선발등판하는 로테이션을 소화면서 기대 이상의 투구를 보여줬다.
올 시즌에도 긴 휴식을 가져갈 때도 있지만 지난 5월 꾸준히 5일 휴식 로테이션을 돌면서 선발의 한 자리를 든든히 지켜줬다. 현재까지 12경기 4승 5패 평균자책점 4.63으로 나쁘지 않은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 지난 4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에서 시즌 4승을 따낸 LG 트윈스 투수 이민호. 사진=김재현 기자 |
류 감독은 다만 이민호가 한화를 상대로만 강세를 이어가고 있는 부분에는 아쉬움을 나타냈다.
류 감독은 “이민호가 현재까지 거둔 4승 중 3승을 한화를 상대로 기록했다”며 “지난해와 비교하면 구위는 나쁘지 않은데 게임 때마다 기복을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민호는 올해 한화전 3경기에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0.49로 펄펄 날았다. ‘독수리 킬러’라고 불려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선발등판 때마다 한화 타자들을 압도했다.
하지만 삼성 라이온즈전 2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6.30, SSG 랜더스전 2경기 1패 평균자책점 10.13, 두산 베어스전 1경기 1패 평균자책점 16.20 등 다른 팀들과의 경기에서는 힘을 쓰지 못했다.
류 감독은 이민호가 한 단계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상대팀에 따른 투구 내용 차이를 줄여나가야 한다고 보고 있다.
류 감독은 “경험이 부족해서 그런지 아직은 특정팀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삼성에게는 지난해 좋았지만 올해는 어려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민호가 앞으로는 상대가 누구냐에 따라 관계없이 자신의 제구력과 구위를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민호는 올림픽 브레이크 전에도 등판 일정이 잡혀있다. 또 후반기에도 이민호의 힘이 만드시 필요하다”며 조금 더 분발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잠실(서울)=김지수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