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파생상품 투자 손실과 관련해 황영기 회장에 대한 중징계를 최종 확정했습니다.
황 회장은 금융위 결정에 대해 심사숙고한 뒤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앞으로 대응 방안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황승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수많은 논란을 끌었던 황영기 회장에 대한 금융당국의 징계 절차가 마무리됐습니다.
4시간 가까운 토론 끝에 금융위원회는 황영기 회장에 대해 업무집행정지 3개월을 확정했습니다.
금융위원회는 황 회장이 위험한 파생상품 투자를 사실상 지시했고 내부 리스크 관리 절차를 무시하는 등 관련 법률을 위반했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파생상품 투자를 지시하지 않았다는 황 회장 측의 해명은 말도 안 된다고 일축했습니다.
▶ 인터뷰 : 조영제 / 금감원 은행서비스국장
- "본인은 (파생상품) 투자를 몰랐다고 하지만 저희가 확보한 증거자료에 의하면 여러가지 점에서 본인이 알았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
현직 금융권 CEO가 직무정지 징계를 받는 것은 사상 처음입니다.
황영기 회장은 현직에서 물러날 필요는 없지만, 앞으로 KB금융지주 회장 연임이 불가능해졌고 금융기관 취업도 4년간 금지됐습니다.
금융감독 당국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은 만큼 황 회장의 조직 장악력은 약화가 불가피하고 내외부의 사퇴 압력도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횡 회장 측은 일단 신중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황영기 KB금융지주 회장은 옳고 그름을 떠나 그동안 심려를 끼친 점 송구스런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면서도 어떻게 대처할지를 심사숙고한 뒤 결정하겠다고 여운을 남겼습니다.
금융위 결정에 동의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재심청구 등 불복 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그러나 재심 청구가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사실상 없는 것을 고려하면 이번 징계 결정은 결국 법적 공방으로 번질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황승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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