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이 원격수업 기간 동안 급식을 먹지 못 하는 학생들에게 편의점에서 끼니를 해결할 수 있도록 1인당 10만원 상당의 제로페이 포인트를 지급한다.
7일 서울시교육청은 서울시, 자치구, 한국편의점산업협회 등과 협력해 '희망급식 바우처 지원' 사업을 이달 20일부터 7월 16일까지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을 통해 등교하지 않는 날 급식을 먹지 못 하는 서울 관내 초·중·고교생 56만명에게 10만원 상당의 제로페이 포인트가 지급된다. 학생 1인당 한 끼에 4000원, 총 25일을 지원하는 셈이다. 사업 예산은 총 560억원으로, 교육청·서울시·자치구가 각각 5:3:2의 비율로 예산을 분담하기로 했다. 매일 등교하는 초1~2, 고3, 특수학교, 소규모 학교 재학생, 탄력적 희망급식 수혜자, 아등급식카드(꿈나무카드) 수혜자 등은 지원 대상에서 제외됐다.
희망급식 바우처 신청은 온라인으로 가능하다. 학부모는 스마트폰으로 바우처 지원 신청서, 개인정보 수집·이용 및 제3자 제공 동의서 등을 작성해 제출해야 한다. 이후 제로페이 결제앱을 설치하고 본인 인증 절차를 거친다. 바우처의 핀(PIN) 번호가 발송되면, 이를 30일 안에 등록해야 한다. 7월 16일까지 사용되지 않는 포인트는 소멸·회수된다.
포인트 사용 시 1일 사용 금액은 제한이 없다. 잔액 한도 내에서 4000원 이상 금액도 결제 가능하다. 바우처를 사용하면 정가의 10%가 기본적으로 할인된다. 여기에 통신사 멤버십 등을 중복해 할인할 수 있다.
희망급식 바우처는 편의점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편의점은 접근성이 용이하고, 학생들이 쉽게 식품을 구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편의점 식품은 식중독 발생 이력이 없고, 유통기한을 철저히 관리한다"고 설명했다. 바우처는 GS25, CU,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미니스톱, 씨스페이스 등 서울시내 6개 업체 8819개 점포에서 사용할 수 있다.
구입 품목도 제한된다. 도시락은 나트륨 함량이 1067mg 이하인 것만 구매가 가능하다. 김밥도 사먹을 수 있지만 삼각김밥은 구입이 불가능하다. 이 밖에 과일, 흰우유, 두유, 야채 샌드위치, 과채주스, 샐러드, 떠먹는 요거트, 훈제계란 등을 바우처로 사먹을 수 있다. 컵라면, 카페인 음료, 탄산음료 등은 사먹을 수 없다. 꿈나무카드(저소득층 학생 대상)로 구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기존 학교급식, 탄력적 희망급식, 꿈나무 카드 지원에서 소외된 사각지대 학생들에게 영양 높은 점심을 제공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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