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의 빈소에는 정치권을 비롯한 각계 인사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영원한 경쟁자였던 김영삼 전 대통령이 빈소를 찾았고, 권양숙 여사도 노건호 씨와 함께 조문하고 이희호 여사를 위로했습니다.
이영규 기자입니다.
【 기자 】
석 달 만에 정반대의 처지로 다시 만난 이희호 여사와 권양숙 여사.
부둥켜안은 채 동병상련의 눈물을 쏟아냅니다.
의연함을 잃지 않았던 이희호 여사였지만, 봉하마을에서 한달음에 달려온 권양숙 여사 앞에서는 끝내 북받치는 슬픔을 가누지 못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의 아픔이 채 가시기 전에 비보를 접한 권양숙 여사는 슬픈 일이 겹쳐 일어났다며 안타까워했습니다.
▶ 인터뷰 : 권양숙 여사
- "너무 가슴 아프고 슬픕니다."
민주화 동지이자 영원한 라이벌로 40년 애증의 세월을 보낸 김영삼 전 대통령.
큰 거목이 쓰러졌다며,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김영삼 / 전 대통령
- "(생각나는 일화가) 너무 많지요. 평생을 같이했으니까요. 화해하기도 하고, 경쟁하기도 하고, 40년 동안 했으니까요."
국민의 정부·참여정부 당시 각료들과 정세균 대표 등 민주당 인사들은 아예 유가족과 함께 빈소에서 조문객을 맞았습니다.
▶ 인터뷰 : 정세균 / 민주당 대표
- "저희 민주당에 김대중 전 대통령님은 어버이와 같은 분이셨습니다."
김형오 국회의장과 일부 한나라당 의원,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 등 여야 인사들도 너나 할 것 없이 조문 행렬에 동참했습니다.
빈소에는 각계에서 보내온 조화가 빼곡히 들어찼고, 퇴근하고서 빈소를 찾은 일반 조문객들의 발길도 이어졌습니다.
MBN뉴스 이영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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