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ET(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청약 첫날 22조 원이 넘는 증거금이 몰려 눈길이 쏠리고 있습니다. 6월 중복청약 금지를 앞두고 균등배정 물량을 받으려는 최소 청약 투자자들이 크게 늘어나면서 청약건수도 크게 늘었는데, 대부분 투자자들은 1주도 받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오늘(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어제(28일) 진행된 SK IET의 일반청약 첫날 22조1594억 원의 증거금이 몰렸습니다. △카카오게임즈(16조4140억 원) △SK바이오사이언스 (14조1474억 원) △하이브(8조6242억 원) △SK바이오팜(5조9413억 원) 등을 훌쩍 넘어서는 수치입니다.
IB(투자은행) 업계 관계자는 "통상 일반청약 마지막 날 청약이 몰리지만, 올해 초 공모주 균등배정이 도입되면서 날짜에 관계없이 최소 청약에 나서는 투자자들이 많아졌다"며 "첫날 증거금을 봤을 때 역대 최대 증거금(SK바이오사이언스 63조6198억 원)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SK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등 5개 증권사의 통합 경쟁률은 78.93대 1을 나타냈습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75.87 대 1을 넘어섰습니다.
증권사별 경쟁률은 NH투자증권(221.13 대 1), 삼성증권(211.19 대 1), 미래에셋증권(80.84 대 1), 한국투자증권(59.92 대 1), SK증권(46.87 대 1) 순으로 높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청약건수, 균등배정 물량 넘어섰다…1주 받기도 어려워
균등배정으로 중요해진 청약건수는 미래에셋증권(91만6831건), 한국투자증권(81만1748건), NH투자증권(66만7981건), 삼성증권(54만5469건), SK증권(22만9234건)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청약건수가 많을수록 계좌당 받을 수 있는 균등배정 주식 수는 줄어듭니다.
실제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의 경우 청약건수가 첫날 이미 균등배정 물량(9만5491주)을 크게 웃돌면서 1주도 받지 못하는 투자자들이 많을 것을 전망됩니다. 증권사들은 청약건수가 균등배정 물량을 넘어서는 경우 추첨을 통해 균등배정 물량을 나눠줍니다.
상대적으로 균등배정 물량이 많은 미래에셋증권(124만1384주), 한국투자증권(85만9420주), SK증권(38만1964주) 역시 청약 둘째날 청약이 몰린다면 추첨을 통해 균등배정 해야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6월 중복청약 금지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많이 몰렸다"며 "29일 청약까지 고려하면 사실상 균등배정 물량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 SKIET 임직원들, 우리사주로 최대 수십억원 가져갈 듯
SK IET 일반 청약으로 임직원들도 최대 수십억원에 달하는 돈방석에 앉을 것으로 보입니다. SK IET가 제출한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SK IET의 우리사주 배정물량은 427만8000주로, 전체 공모물량(2139만 주)의 20%입니다. 우리사주 공모총액만 약 4492억 원입니다.
459만주를 배정한 SK바이오사이언스엔 못 미치는 규모입니다. 그러나 주목할 점은 SKIET의 직원 수가 SK바이오사이언스보다 훨씬 적다는 것입니다. 지난해 말 기준 SKIET의 직원 수는 218명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827명)의 4분의 1 수준입니다.
직원 수가 적은 만큼 1인당 배정물량도 크게 늘었습니다. 배정물량을 직원수대로 나누면 인당 예상 배정물량은 1만9624주로, SK바이오사이언스의 인당 배정물량(5550주)의 3배 가량입니다. 개별 근속년수 및 직급에 따라 배정물량은 달라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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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송희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 songhee9315@daum.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