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협이 올해 1월 출시한 모바일 뱅킹 애플리케이션(앱) '온뱅크'에 유치된 수신잔액은 2조7200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11월까지 신협 전체 수신액 증가 규모가 5조6000억원인 것을 고려한다면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모바일 비중이 두드러진다.
신협이나 새마을금고와 같은 상호금융을 이용하면 1인당 통한 3000만원까지 14%의 이자소득세를 면제받고 1.4%의 농특세만 내면 된다. 신협 온뱅크를 이용할 경우 이러한 비과세 혜택을 간편하게 받을 수 있다. 실제로 온뱅크 전체 예·적금의 39%에 해당하는 1조492억원이 저율과세 상품이다.
새마을금고의 모바일 뱅킹앱 'MG상상뱅크'도 올해 가입자수가 크게 늘었다. 전체 가입자수 약 88만명 중 올해에만 42만명이 신규 가입했다. 올해 새로 유입된 수신액도 1조9400억원에 달한다. 코로나19 관련 모바일 언택트 수요가 각각 가입자수와 수신 잔액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신협이나 새마을금고가 출시한 앱을 통해 다른 지역 상품을 편하게 가입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상호금융권은 시중은행과 달리 지점별로 금리가 다르다. 이 때문에 금리가 높은 타 지역 상품에 가입하기 위해선 직접 창구에 가서 가입해야 하는 등 물리적 한계가 존재했다. 반면 모바일 뱅킹앱을 활용하면 지역별로 금리를 비교해 원하는 지역의 상품에 가입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서울에 거주하는 고객도 금리가 높은 제주 지역 상품에 가입할 수 있는 것이다. 이 경우 거주지나 직장, 간주조합원 등과 같은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조건이 되는지를 따져봐야 한다.
상호금융권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로 비대면 앱 등을 통한 수요가 늘면서 뱅킹앱도 활성돠되고 있다"며 "최근 상대적으로 저금리 기조에 높은 금리를 찾는 재테크 고객들이 많이 찾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한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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