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 소식이 들리면서 호텔 업계가 어둠의 터널에서 곧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을 사용 승인한 지난 11일부터 메리어트, 인터컨티넨탈 호텔과 여행 검색 엔진 카약, 프라이스라인 등 숙박정보 웹사이트에서 예약 건수가 급증하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17일 보도했다.
여행 기술업체 레이트게인에 따르면 이들 웹사이트를 포함해 핫와이어, 트리바고, 하얏트, 아코르 등에서 지난 11일 미국 내 예약건수가 9512건을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시작된 지난 3월 이후 최고치다. 블룸버그는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전인 지난해 11~12월 호텔 예약 건수가 하루 8500~1만건 정도였다"며 "백신 승인 소식과 함께 미국의 호텔 예약률이 예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고 분석했다.
친마이 샤르마 레이트게인 대표는 블룸버그에 "코로나19 백신 출시에 따라 소비심리가 커지는 것 같다"며 "장거리 여행상품에 대한 예약판매도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샤르마 대표는 또 "이번 예약이 올랜도와 휴스턴, 애틀랜타, 오스틴 등 따뜻한 지역 숙소로 집중됐다"며 "예악 기간은 이달부터 내년 3월 사이에 집중돼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에서는 매해 12월 25일 크리스마스 전후부터 다음해 1월 초까지 연말연시를 맞아 겨울휴가를 보내는
블룸버그에 따르면 팬데믹 시작 후 지난 8개월 동안 예약이 급증했던 순간은 추수감사절과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 됐을 때였다. 당시 급증세도 하루 내지 이틀 정도만 지속됐고 24시간 내 예약 건수도 7000건을 넘지 않았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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