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 대기업 자금운용전략 ◆
7일 자본시장 프리미엄 뉴스 서비스인 매일경제 레이더M이 43개 대기업 최고재무책임자(CFO)와 재무담당 임원을 대상으로 '내년 자금운용 계획 설문'을 진행한 결과 72.1%가 "올해보다 내년에 더 큰 M&A 시장이 열릴 것"이라고 답했다. 응답자 중 35.7%는 "소속 기업이 내년에 M&A를 추진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움직임은 주요 대기업 자금 사정이 안정적이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내년 기업 실적 전망을 묻는 질문에는 올해와 비슷하거나(51.2%) 나아질 것(44.2%)이라고 답했다. 93%는 내년 회사의 현금 흐름이 올해보다 나아지거나(37.2%) 비슷할 것(55.8%)이라고 예상했다. 응답자 가운데 81.4%는 조달금리가 올해와 비슷하거나(60.5%) 낮아질 것(20.9%)이라고 전망했다. 한 재무 임원은 "대기업들이 올해 보수적으로 자금을 운용한 데다 초저금리 여파로 자금 여력이 괜찮다"며 "내년에 큰 악재가 없다면 투자와 M&A에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반면 실적 악화로 벼랑 끝에 내몰린 기업들이 매물로 나오면서 M&A가 증가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M&A 활성화 요인에 관한 질문(복수응답)에 48.6%가 '코로나19 여파 등 한계기업 증가로 비자발적 구조조정이 확대될 것'이라고 응답했으며 42.9%는 '기업의 자발적 구조조정이 늘 것'이라고 내다봤다.
많은 대기업은 사업 전망이 불투명한 '시계제로' 경영 환경 속에서도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신규 사업 발굴에 본격적으로 나설 태세다. 내년 자금 사용 계획을 묻는 질문에 44.2%가 '신성장동력 발굴과 확대에 주력하겠다'고 답했다.
투자은행(IB) 업계 일각에서는 올해 국내 M&A 시장이 35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내년 시장 규모가 역대 최대를 기록했던 지난해 45조원 수준에 육박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 설문조사에 참여한 기업
금호석유화학, 두산, 두산중공업, 롯데쇼핑, 롯데케미칼, 삼성SDI, 삼양홀딩스, 스튜디오드래곤, 신세계백화점, 유진기업, 이마트, 코오롱, 태광, 포스코, 포스코인터내셔널, 한라홀딩스, 한화솔루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모비스, 현대백화점, 현대위아, 현대자동차, 효성, BGF리테일, CJ ENM,
[강두순 기자 / 박창영 기자 / 안갑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