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아스날 킬러’로 떠오른 손흥민(28·토트넘 홋스퍼)이다. 세 시즌 연속 아스날의 골문을 열었다.
주제 무리뉴 감독은 아스날을 어떻게 잡아야 할지 잘 알았다. 안다고 무조건 이기는 건 아니다. ‘칼’이 필요하다. 손흥민은 그 칼에 딱 어울린다.
토트넘이 7일 오전(한국시간) 아스날을 격파하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선두 자리를 탈환했다. 손흥민은 1득점 1도움을 올리며 아스날전 2-0 승리를 견인했다.
↑ 손흥민은 7일 오전(한국시간) 열린 아스날과의 2020-21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1라운드 홈경기에서 1골 1도움을 올리며 토트넘 홋스퍼의 승리를 견인했다. 사진(英 런던)=ⓒAFPBBNews = News1 |
유관중으로 전환된 후 열린 토트넘의 시즌 첫 프리미어리그 경기였다. 쉴 새 없이 열띤 응원을 펼친 토트넘 팬은 손흥민의 맹활약에 열광했다. 그만큼 손흥민의 퍼포먼스는 인상적이었다.
무리뉴 감독은 선 수비 후 역습 전략을 꺼냈다. 아스날은 주도권을 잡고 밀어붙였으나 프리미어리그 최소 실점(9골)의 토트넘 수비를 공략하지 못했다.
공격의 효율성과 세밀함이 떨어졌다. 위협적인 슈팅조차 없었다. 전반전에 62%의 점유율에 4개의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문을 빗나갔다.
토트넘은 아스날의 공격을 차단하면 재빠르게 반격을 펼쳤다. 손흥민의 ‘스피드’를 활용했다. 전반 13분에 이 작전이 성공했다.
해리 케인은 왼쪽 측면으로 침투하는 손흥민에게 정확하게 패스했다. 손흥민은 단독 드리블 돌파를 시도했다. 아스날 수비가 빈틈을 보이자, 재빠르게 오른발로 감아 차 0의 균형을 깼다. 골키퍼 베른트 레노가 몸을 날렸으나 막아내기 힘든 ‘원더골’이었다.
손흥민의 시즌 프리미어리그 10호 골이다. 2016-17시즌부터 다섯 시즌 연속 프리미어리그 두 자리수 득점을 기록했다. 또한, 득점 부문 선두 도미닉 칼버트 르윈(11골·에버튼)을 1골 차로 따라붙었다.
손흥민의 골로 흐름이 바뀌었다. 쫓기는 아스날의 공격은 전혀 위협적이지 않았다. 토트넘의 손바닥 위에 있었다. 후반 22분 알렉상드르 라카제트의 헤더 슈팅은 토트넘 주장인 골키퍼 위고 요리스의 선방에 막혔다.
아스날의 추격 의지를 꺾은 것도 손흥민이었다. 전반 종료 직전에 토트넘의 역습이 전개됐고, 지오바니 로 셀소가 하프라인 부근부터 공을 가지고 달려갔다. 로 셀소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아스날 수비수를 앞에 두고 슈팅이 아닌 패스를 택했다.
허를 찔렀다. 공은 골문 앞의 로 셀소가 아닌 페널티 에어리어 왼쪽에 있던 케인에게 전달됐다. 케인은 각이 없는 지역에서 강력한 슈팅으로 추가 골을 넣었다. ‘환상의 콤비’는 이날 2골을 합작했다.
두 번의 역습으로 승부의 추는 기울었다. 토트넘은 전반전에 점유율 38%에도 슈팅 5개를 시도해 2골을 넣었다. 아스날의 힘을 빼게 만든 효율적인 전술이었다.
10경기 연속 무패(7승 3무) 행진을 달린 토트넘(승점 24)은
레스터 시티, 리버풀(이상 승점 21),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승점 19), 맨체스터 시티(승점 18)가 3~6위에 올라있다. 아스날(승점 13)은 4경기째 무승(1무 3패)으로 중하위권에 머물렀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