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연일 거세지자, 병상 부족 사태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는데요.
정부에서는 확진자 가운데 70%는 병상이 필요 없다며 자가 치료의 필요성을 주장했는데, 정말 문제가 없는 걸까요?
사실확인에서 알아봤습니다.
【 기자 】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는 크게 경증, 중중, 위중으로 구분합니다.
경증은 기침이나 발열 등 증상이 말 그대로 가벼운 경우에 해당하는데요.
흔히, 코로나19 감염자의 증상으로 미열이나 마른기침 떠오르실 겁니다.
그런데 영국 통계청의 분석 결과, 가장 흔한 증상은 미각과 후각의 상실이었습니다.
경증 단계에서부터 증상을 인지하기가 쉽지 않은 만큼, 더욱 유념을 해야겠죠.
만약, 폐렴으로 호흡곤란 증상이 있으면 중증으로 넘어갑니다.
여기서 상태가 악화해 인공호흡기나 심폐보조장치인 에크모 치료가 필요하면 위중으로 분류합니다.
그렇다면, 환자의 상태가 경증에서 중증으로 넘어갈 확률은 얼마나 될까요?
답은 '알 수 없다'입니다.
대신, 고령자나 기저질환자, 비만 환자 등은 경증에서 중증으로 악화할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아질 수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코로나19에 확진되면 병증 정도와 관계없이 의사와 간호사가 상주하는 병원이나 별도 시설인 생활치료센터로 가는데요.
미국이나 유럽은 확진자 급증으로 병상이 부족하다 보니 확진 판정을 받아도 집에서 자가 치료를 하는 게 대부분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도 최근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병상 부족 이야기가 나오고 있죠.
일각에서는 경증 환자의 경우 집에서 치료해도 괜찮다는 주장이 제기됐는데요.
정부도 전체 확진자 가운데 70%, 그러니까 독감 정도의 수준을 보이는 경증 환자는 굳이 생활치료센터나 병상이 필요하지 않다고 밝혔는데, 정말 괜찮을까요?
전문가들은 정부의 발표에 일정 부분은 동의하지만, '한계가 있다'고 말합니다.
중증으로 악화했을 때 신속한 조치가 어렵고 무증상인 만큼, 격리 장소를 이탈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는 건데요.
▶ 인터뷰(☎) : 김우주 /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 "의사나 간호사가 모니터가 안 되다 보니까 빨리 발견해서 조치하기가 어렵다는 거, 외출을 한다 그럴 유혹이 있을 거 아닙니까. 전염시킬 수가 있는 거죠. 사회에."
따라서 자가 치료를 실제로 적용하려면, 적용 대상과 구체적인 관리 방안 등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지금까지 사실확인 권용범입니다.
[ dragontiger@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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