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으로 밀항하려다 붙잡혀 중국에 구금 중인 12명의 홍콩 청년활동가 중 일부가 가족에게 보낸 편지에서 고문과 구타가 없고 아주 잘 지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가족들은 편지의 상당 문구가 비슷하고 홍콩인들이 쓰는 표현이 아니라는 점 등을 지적하며 자발적으로 쓴 게 아니라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오늘(20일) 홍콩 공영방송 RTHK에 따르면 중국에 구금된 12명의 홍콩인 중 7명이 최근 가족에게 편지를 보내 건강하게 지내고 있으며 당국이 잘 대해주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이들의 석방운동을 펼치는 단체 '세이브 12HK 유스'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편지를 공개하면서 가족들이 내용에 의구심을 품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편지에는 "구타당하지 않았고 동료 수감자들은 모두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잘 먹고 잘 잔다. (내 행동에)책임을 진 후 돌아가겠다", "고문에 따른 자백이나 강제노역은 없다"는 내용과 자신들의 면회를 오지 말 것, 언론에 많은 말을 하지 말 것 등의 내용이 적혀 있습니다.
가족들은 특히 구금 생활에 관한 묘사가 매우 비슷하고, 홍콩인들은 사용하지 않는 중국인들의 표현 방식으로 편지가 작성된 점 등이 수상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세이브 12HK 유스'는 이들 편지가 마치 어떤 견본을 보고 작성된 것 같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 당국이 구금
앞서 이들 홍콩 청년활동가 12명은 지난 8월 23일 홍콩 연안에서 쾌속정을 타고 대만으로 밀항을 시도하다가 광둥성 해안경비대에 체포됐습니다.
이들은 체포된 후 지금까지 변호인은 물론 가족과의 면회가 차단돼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