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의 적국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대선 불복과 이에 따른 험난한 정권 이양 상황을 면밀하게 지켜보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어제(현지 시간 15일) CBS방송 프로그램 '60분'에 출연해 "미국의 적국들이 그간 우리가 약해졌다고 판단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보도했습니다.
그는 적국들의 이런 평가는 11·3 미국 대선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정권 이양 거부에 더해 지난 몇 년간 미국이 보낸 시간 전체의 결과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와 중국과 같은 나라들이 미국 정치가 극도로 분열된 상황을 이용해 미국을 약화시킬 기회를 보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또한 자신은 '정쟁은 외교 앞에서 사라져야 한다'는 격언을 항상 믿어 왔다며 미국 정치 지도자들은 국제무대에서 분열상을 노출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미국의 분열을 트럼프 대통령이 초래한 건 아니지만 그가 분열을 조장했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이 표출한 우려는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트럼프 행정부의 협조 거부로 정권 인수에 어려움을 겪는 현 상황이 안보 공백을 초래할 수 있다는 일각의 관측과 맞닿아 있습니다.
이러한 우려와 관련,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지난 10일 "내가 (미국의) 적성국이라면 나는 이 시점과 (46대 대통령이 취임하는) 1월 사이에 기회를 가질 것이라는 생각은 단 한 순간도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우리 팀이 지켜보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트럼프 행정부 2기로의 순조로운 이양을 거론하며 불복 주장에 동조하고 있습니다.
이날 오바마 전 대통령은 'CBS 선데이 모닝'에도 출연해 미국의 분열상에 대한 우려를 거듭 드러냈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에서 7천만 표 이상 받은 점이 미국이 심히 분열돼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습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미디어에서 접하는 '대안적 세계관'의 영향력이 꽤 크다며 "우리가 서로 완전히 다른 사실들을 토대로 작동한다면 민주주의가 기능하기 매우 어렵다"고 우려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