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월 만에 해외 원정에 나선 김학범호가 골키퍼 송범근(전북)의 선방 덕에 아프리카 강호 이집트와 힘겹게 무승부를 거뒀습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살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한국시간으로 오늘(13일) 오전 이집트 카이로의 알살람 스타디움에서 열린 U-23 친선대회 1차전에서 개최국 이집트와 0-0으로 비겼습니다.
도쿄올림픽을 준비하는 U-23 대표팀이 해외 원정 경기를 치른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 탓에 올해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이후 10개월 만입니다.
현지 사정으로 애초 예고됐던 카이로 인터내셔널스타디움이 아닌 알살람 스타디움으로 장소를 변경해 무관중으로 치르는 이번 대회에는 우리나라와 이집트, 브라질 3개국이 참가합니다.
대표팀은 내일(14일) 오후 10시 같은 장소에서 브라질과 맞붙습니다.
이번 대회가 유럽파 점검의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라 했던 김학범 감독은 지난해 아프리카 U-23 네이션스컵 챔피언인 이집트를 맞아 대표팀 내 유럽파 7명 중 5명을 선발로 내세웠습니다.
대표팀은 조규성(전북)을 최전방에 세운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섰습니다.
2선에 김대원(대구), 이승우(신트트라위던),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이 배치됐고 중원에서는 주장 완장을 찬 백승호(다름슈타트)와 김정민(비토리아)이 호흡을 맞췄습니다.
좌우 측면수비수 김진야(서울)와 설영우(울산), 중앙수비수 김재우(대구)와 김현우(NK이스트라)로 포백을 꾸렸고 골문은 송범근이 지켰습니다.
경기 시작하자마자 왼쪽 측면을 돌파한 살라흐 모흐센의 크로스에 이은 카림 알 에라키의 헤딩슛이 골대를 빗나가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이후 대표팀은 2선 공격수들의 활발한 몸놀림을 바탕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렸습니다.
전반 11분 김대원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시도한 오른발 슈팅은 상대 골키퍼가 쳐냈습니다.
이집트도 전반 13분 에맘 아슈르의 중거리 슛으로 응수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대표팀은 중원에서 이집트의 압박에 고전했습니다. 상대 선수를 놓치는 일도 잦아지면서 몇 차례 결정적인 슈팅을 허용했고, 송범근의 선방으로 위기를 넘기곤 했습니다.
전반 27분 페널티아크 왼쪽에서 아슈르가 날린 오른발 슈팅을 송범근이 몸을 던져 쳐냈고, 이어진 코너킥에서도 마무드 마레이를 놓쳐 헤딩슛을 허용했으나 다행히 골문을 벗어났습니다.
전반 39분에는 송범근이 페널티지역 안 왼쪽에서 일대일로 맞선 모흐센의 오른발 슈팅을 막아냈습니다.
전반을 득점 없이 마친 뒤 김학범 감독은 후반 시작하며 조규성을 빼고 천성훈(아우크스부르크)을 투입했습니다.
경기 흐름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대표팀은 패스 연결조차 매끄럽게 이뤄지지 않으면서 공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고, 수비 집중력도 떨어져 상대에게 쉽게 슈팅을 내줬습니다.
후반 9분 아흐메드 야세르 라얀의 중거리 슈팅은 골대 옆 그물을 때렸고, 2분 뒤 카림 알 에라키가 골 지역 오른쪽에서 날린 강력한 오른발슛은 송범근이 다시 쳐냈습니다.
대표팀은 후반 20분 이승우와 김정민을 벤치로 불러들이고 김강산(부천)과 이수빈(전북)을 내보낸 뒤 후반 26분에도 김대원과 김현우를 빼고 조영욱(서울)과 김동현(성남) 투입하는 등 교체 카드를 써서 분위기를 바꿔 보려 했습니다.
하지만 후
후반 막판 백승호와 정우영이 빠지고 이동경(울산)과 송민규(포항)가 투입됐으나 경기 결과를 바꾸지는 못했습니다.
한편, 정우영은 독일 입국 시 격리 규정 때문에 이집트전만 치르고 소속팀으로 복귀합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