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는 있고 미국에는 없는 기술과 스킬이 있어서가 아니다. 그래서 더 트럼프 행정부 방역정책은 심대한 실패다."(CNBC 인터뷰)
"한국은 바이러스가 몰려올 것 같을 때부터 선제적으로 시간을 썼다."(뉴욕매거진 '인텔리젠서' 인터뷰)
내년 1월 출범하게 될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의 초대 백악관 비서실장을 맡게 된 론 클레인 전 부통령 비서실장이 한국을 최고의 코로나19 방역 성공국가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든 시대에서 양국 동맹관계를 강화할 핵심 협력 이슈인 '코로나19 대응'에서 클레인 비서실장 내정자가 문재인 대통령과 바이든 당선인을 이어주는 효과적 소통 채널이 될지 기대를 품을 수 있는 대목이다.
12일 매일경제가 클레인 내정자의 과거 신문·방송 인터뷰 내용을 확인한 결과 그는 코로나19 대응 문제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실패 원인을 한국 사례에서 찾았다.
미국 내 코로나19 팬데믹이 본격화한 지난 3월 CNBC방송 인터뷰에서 그는 "트럼프 정책은 완전히 'F’학점"이라며 "그 근거는 바로 한국과 싱가포르에서 찾을 수 있다. 이들 국가는 바이러스가 오기전부터 테스트·치료·의료장비 확충에 진력했다"고 말했다.
같은 달 인텔리젠서와 인터뷰에서는 더 직접적으로 한국 사례를 설명했다.
그는 "아침에 일어나보니 한국에서는 15만명의 시민들이 코로나19 테스트를 받았더라. 그런데 미국에서는 4000~5000명 수준이다. 이는 행정력의 실패"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에 미국에는 없는 특별한 (코로나 성공방역의) 기술이나 노하우가 있다고 볼 수 없다. 그래서 미국의 실패는 더 거대한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클레인 내정자는 오바마 행정부 시절인 지난 2014년 에볼라 바이러스가 유행했을 때는 연방정부의 '에볼라 차르'(에볼라 대책 총괄)를 역임했다.
러시아 제국의 황제를 가리키는 말인 '차르'는 백악관 직속으로 특정 분야 업무를 총괄해 막강한 권한을 행사하는 김독관을 일컫는 직함으로 쓰여왔다.
그는 이번 대선 과정에서도 바이든 캠프에서 대선토론 준비와 코로나19 대책 마련을 이끄는 등 핵심적인 역할을 맡았다.
바이든 당선인을 상대로 전염병 대책을 지근거리에서 조언해온 그의 머리 속에 한국의 성공 스토리가 분명하게 각인돼 있다는 점에서 바이든 당선인과 문재인 대통령 간 코로나19 협력에 긍정적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클레인 내정자는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한 뒤 20대이던 1989년
그는 바이든 당선인, 빌 클린턴·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물론 앨 고어, 힐러리 클린턴에 이르는 모든 민주당 대권 후보들에게 대선토론 전략을 조언한 인물로 알려졌다.
[이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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