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사는 1인 가구는 은퇴 자금으로 5억7000만원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지만 현재 보유한 자산은 목표의 20%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자산을 빠르게 불리기 위해 코로나19 사태 이후 주식 등을 통해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8일 KB금융그룹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0 한국 1인 가구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번 보고서는 2017년 이후 4번째로, 지난 8월 21일부터 약 3주간 서울 등 수도권과 광역시에 거주하는 만 25~59세 1인 가구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내용을 담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한국의 1인 가구는 617만가구다. 국민 100명 중 12명이 1인 생활 중인 셈이다.
1인 가구는 평균 62세에 은퇴할 것으로 응답했다. 여성은 남성보다 약 2.3년 빠른 은퇴를 예상하고 있었다.
이들은 은퇴 이후 필요한 자금 규모를 평균 5억7000만원이라고 답했다.
은퇴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월평균 123만원을 투자하거나 저축할 필요가 있다고 인식했지만 실제 평균 투자·저축액은 60% 수준인 74만원에 불과했다. 또 지금까지 준비한 은퇴 자금도 목표액 대비 평균 22.3%에 그치는 것으로 나왔다. 1인 가구 자산 종류별 비중은 입출금·현금(MMF·CMA 포함) 25%, 예·적금 47%, 투자자산 27%로 집계됐다. 작년 예·적금(61.4%)이나 투자자산(22.6%)과 비교하면 은행 통장을 줄이고 주식투자 등을 크게 늘린 것이다. 현재 주식·펀드를 보유한 1인 가구 중 64.8%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주식·펀드에 새로 투자했다"고 응답했다. 현재 대출이 있는 1인 가구는 40%로 작년(45%)보다 줄었다.
주택 구입 의향을 묻는 질문에는 1인 가구 중 47%가 '집을 살 의향이 있다', 32.1%는 '보통(관망)'이라고 답했다. 주택 구매 의향자들이 가장 많이 예상한 주택 구입 시기는 '3년 이후~5년 이내'(35%)였고 약 80%가 '7년 이내' 집을 사고 싶다는 희망을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구입에 필요한 금액으로는 '3억~4억원'이 1위였다.
'1인 생활을 시작한 동기'에 대해서는 42.5%가 '자발적'이라고 응답했다. 이는 2019년(39.2%)이나 2018년(41%)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 같은 삶을 선택한 이유는 '혼자 사는 게 편해서(36.6%)' '독립하고 싶어서(7%)' 등으로 조사됐다.
결혼 의향을 묻자 1인 가구 중 23.4%는 '결혼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비중(17.7%)보다 약 6%포
[문일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