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바이든 시대 / 달러당 원화값 전망은 ◆
조 바이든이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승리하면서 달러당 원화값이 연말에 1100원 선까지 오르며 원화 강세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지주·은행 연구소들은 달러당 원화값이 연말에는 1100원, 내년에는 1050원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시기별로 가장 구체적인 환율 수치를 제시한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달러당 원화값이 이달 말 1130원, 연말 1125원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소 관계자는 "미·중 무역전쟁 등이 완화되면서 국내 수출 여건 개선과 경상수지 흑자 기조가 유지돼 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연말까지 원화값이 1100~1150원 범위에서 변동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바이든 당선 이후 재정지출 확대와 미·중 관계 개선 등에 따른 달러 약세와 원화 강세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당분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불복 가능성 등을 감안해 연말까지 1100~1200원대로 좀 더 넓은 범위를 예상했다. NH농협은행은 원화값이 더 치솟을 것이라며 내년 이후 달러당 원화값 고점을 1050원으로 전망했다. 내년 원화값 변화에 대해 하나은행은 1050~1150원, 우리은행은 1080~1180원 구간을 각각 예상했다. 한국금융연구원은 올 하반기 원화 평균값이 1163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선 미 대선 결과가 이미 금융시장에 반영되면서 큰 폭의 원화값 변동은 없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최근 1년 기준으로 달러당 원화값이 가장 낮았던 때는 지난 3월 19일 찍은 달러당 1280원이다. 지난 6일 미국 대선 여파로 달러당 원화값이 1120.4원으로 마감한 것이 연중 고점인 것을 감안하면 원화값이 무려 14.2% 급등한 것이다.
주요 금융기관이 내년 원화값 고점으로
[문일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