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안준철 기자
LG트윈스와 두산 베어스가 맞붙은 2020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는 잠실 라이벌전이라는 의미도 컸지만, 포스트시즌에 강한 두산과 LG 박용택(41)의 현역 은퇴라는 장면이 상징적으로 엇갈린 시리즈이기도 했다.
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KBO리그 준플레이오프(3전 2선승제) 2차전에서 두산이 LG를 9-7로 누르고 시리즈 전적 2승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두산은 준플레이오프 내내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다. 여전히 가을의 강자다웠다. 특히 준플레이오프 MVP로 뽑힌 오재원(35)의 활약이 돋보였다. 오재원은 올해 정규시즌에서 85경기 출전 타율 0.232(155타수 36안타)에 그쳤다. 잔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백업으로 밀렸다.
↑ 5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2020 KBO리그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준PO 2차전이 벌어졌다. 4회초 1사 1,3루에서 두산 오재원이 1타점 안타를 치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김재현 기자 |
반면 LG는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지만, 큰 경기 경험이 적다는 한계를 드러내고 말았다. 승부처에서 나온 실책과 매끄럽지 못한 연결, 아쉬움을 남긴 투수 교체 타이밍 등 잠실 라이벌전이라고 하기에 부족한 경기력이었다.
특히 우승을 목표로 현역 생활을 마치려던 박용택은 결국 ‘4등택’으로 유니폼을 벗게 됐다. 2002년 고려대를 졸업하고 LG에 입단한 박용택은 19시즌 동안 KBO리그 최초 통산 2500안타를 달성하는 등 LG의 상징으로 거듭났지만, 신인 시절이던 2002년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은 이후 한국시리즈 출전 없이 현역 무대에서 퇴장했다. 경기 전 “오늘 수훈 선수 인터뷰를 하겠다. 가족들은 준플레이오프 3차전이 열리는 토요일(7일)에 관람하러 올 것이다”라고 했지만, 의지와 결과는 달랐다. 박용택은 LG가 한참 추격하던 경기 후반 대타로 나섰지만, 곧바로 파울플라이로 물러났다. 통산 2500안타의 초라한 퇴장이었다.
↑ 5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벌어진 2020 KBO리그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준PO 2차전에서 두산이 LG를 꺾고 2연승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LG는 이날 경기 패배로 가을야구를 마감했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LG 박용택이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김재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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