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의 한 사학재단이 정교사 채용 과정에서 일부 지원자들에게 수천만 원씩을 받고 필기시험 답안지를 유출했다가 적발됐습니다.
답안지를 받은 지원자 13명은 다른 지원자보다 월등한 성적으로 시험에 통과했습니다.
윤길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1월, 경기도 평택의 한 사립 중·고등학교 홈페이지에 올라온 정교사 채용 안내문입니다.
488명의 지원자가 몰린 채용시험에서 최종 합격한 사람은 13명.
하나같이 학교 재단으로부터 시험 답안지를 사전에 받은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 스탠딩 : 윤길환 / 기자
- "경찰 조사 결과, 재단 측은 지원자들에게 각각 수천만 원씩을 받고 필기시험 문제와 답안지, 면접 문항을 따로 건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답지를 받은 합격자들은 다른 지원자보다 훨씬 높은 성적으로 채용시험을 통과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해당 재단은 그동안 경기도 교육청이 수차례 반대 의견을 냈지만, 자체 시험을 고수해왔습니다.
하지만, 부정채용이 의심된다는 신고로 꼬리가 밟혔습니다.
▶ 인터뷰 : 경기도 교육청 관계자
- "저희가 수험생들로부터 제보를 받은 거예요. 시험을 같이 본 수험생들요. 조사를 나가고 그런 혐의가 포착돼서…."
경찰은 업무방해와 배임수재 혐의로 재단 이사장과 직원, 채용 교사 등 22명을 입건했습니다.
이 가운데 혐의가 무거운 이사장의 아들이자 행정실장 등 3명을 구속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MBN뉴스 윤길환입니다.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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