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전 대통령의 유해는 그가 유언한 대로 화장을 통해 '자연의 한 조각'이 됐습니다.
노 전 대통령의 유골은 많은 사람들의 오열 속에 경기도 수원 연화장에서 화장됐습니다.
정광재 기자입니다.
【 기자 】
예상시간보다 세 시간 정도 늦은 오후 6시 5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해를 실은 운구차가 세상과의 이별을 위해 연화장으로 들어옵니다.
태극기에 쌓인 노 전 대통령의 관은 의장대 17명의 호위를 받으며 화장로로 운반됐습니다.
권양숙 여사는 흐느끼며 딸 정연 씨의 부축을 받으며 분향소로 향했고, 곧이어 종교의식이 이어졌습니다.
노 전 대통령의 유해가 8번 화장로로 들어가자 승화원 밖에서 대형 스크린을 통해 이 장면을 지켜보던 4천 명의 시민은 오열했습니다.
"현장음"
일부는 노 전 대통령의 이름을 연호했습니다.
"현장음"
이렇게 노 전 대통령의 유해는 불꽃 같았던 삶처럼 섭씨 1,000도의 뜨거운 화염 속에서 세상과 작별을 시작했습니다.
이윽고 오후 8시 50분, 유골함을 목에 건 장남 건호 씨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유해는 당초 분골을 하지 않기로 했지만, 결국 최종 분골 과정을 거친 후 작은 향나무 유골함에 담겼습니다.
누구보다 파란만장했던 63년 인생을 살았던 노 전 대통령.
치열했던 삶을 뒤로하고 자연의 한 조각으로 돌아가는 데는 세 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MBN뉴스 정광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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