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제공 = SK텔레콤] |
SK텔레콤은 서울대 의과대학과 손잡고 AI를 활용한 음성 기반 치매 선별 프로그램을 개발해 상용 환경 테스트를 시작한다고 2일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AI가 사람의 음성을 듣고 치매 여부를 판별한다. 성대에서 만들어진 사람의 음성은 성도를 거치면서 증폭되거나 감쇠되는데, 치매환자의 경우 정상인과 차이가 발생하기 때문에 이 같은 음성 특징을 AI가 분석해 치매 여부를 선별할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은 보건소나 병원 방문 없이 비대면으로 치매를 선별할 수 있어 진단 비용을 줄일 수 있으며, 앱 형태로 개발돼 의료진과 환자, 가족의 부담 없이 반복적으로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치매는 일상생활 저하가 나타나기 전, 수 년에 걸쳐 기억과 언어, 판단력 등 여러 인지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조기 발견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치매를 조기에 진단하면 건강 대책을 미리 수립해 인지기능을 더 오래 유지할 수 있으며, 치매에 동반되기 쉬운 질환과 이에 따른 잠재적 안전 문제도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통계청 자료 등에 따르면 치매 환자 수와 치매로 인한 사회적 비용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78만8000명이었던 환자 수는 오는 2030년 136만1000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치매 관리 비용 역시 지난해 16조3000억원에서 2030년 32조700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은 이번에 개발한 프로그램이 보급되면 치매 조기 진단이 활성화돼 치매로 인한 사회적 비용 절감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사는 지난해부터 AI를 활용한 사회적 문제 해결이라는 공동 목표를 두고 연구를 시작해 일 년여의 개발 끝에 실사용 환경에서 테스트에 들어갔다. SK텔레콤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연구팀 소속 전문의·임상심리전문가와 이달부터 종합병원과 치매안심센터에서 프로그램을 검증하고, 이를 통해 치매 선별 정확도를 높여갈 계획이다.
또한, 문법 조성이나 언어 반복 등 치매 환자의 언어적 특징과 얼굴 인식, 심박수와 혈압 등 추가 정보를 활용한 AI 치매 선별 프로그램도 오는 2021년에 선보일 예정이다.
김윤 SK텔레콤 CTO는 "AI 기술을 의과대학과 공동으로 연구해 의학 프로그램을 상용 환경에서 검증하게 된 것은 AI 헬스케어 분야의 큰 진전"이라면서 "SK텔레콤은 앞으로도 취약계층 지원 등 사회에 기여하는 AI를 개발해 나갈 것
이준영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는 "치매를 앓고 있는 어르신은 말씀이나 목소리에서 분명한 차이를 보이지만, 음성을 정량화해 진단에 활용하는 것은 그동안 쉽지 않았다"면서 "음성 기반 치매 진단법은 치매 조기 진단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배윤경 기자 bykj@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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