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구창모(23·NC)가 96일 만에 선발 등판한다. ‘선발투수’로 한국시리즈를 뛸 예정이기에 중대한 모의고사다.
개인 성적도 관심거리다. 시즌 10승과 더불어 프로 데뷔 첫 타이틀 획득 여부도 달렸다.
NC는 30일 열리는 KBO리그 대구 삼성전에 선발투수로 구창모를 내세운다. 구창모의 선발 등판은 7월 26일 수원 kt전 이후 96일 만이다.
↑ 구창모는 30일 열리는 KBO리그 대구 삼성전에 선발 등판한다. 승리투수가 되면, 승률 부문 1위를 차지한다. 사진=MK스포츠 DB |
왼쪽 전완부 염증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던 구창모는 피로 골절 진단이 추가돼 복귀가 늦어졌다. 그래도 돌아왔다. 그것도 아주 중요한 시기에.
24일 창원 LG전에 구원 등판해 1⅓이닝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19개. 6회초 2사 1, 3루에서 박용택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기도 했다. NC의 창단 첫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한 날이었다.
구창모의 한국시리즈 활용 방안을 놓고 고민하던 이동욱 감독은 ‘선발투수’를 가닥을 잡았다. ‘19승’의 드류 루친스키 외에 앞문이 견고한 편이 아닌 공룡 군단이다. 마이크 라이트도 기복이 있다. 큰 경기는 선발투수의 역할이 중요한 법이다.
삼성전은 구창모의 시험대다. 선발투수로서 긴 이닝을 던질 수 있는지를 엿볼 수 있다. 한국시리즈 1차전이 11월 17일에 열릴 예정이나 준비 시간이 여유가 있는 건 아니다.
무리하진 않는다. NC는 구창모를 최대 5이닝 투구수 80개 이하로 관리할 계획이다. 상황에 따라 조기 교체도 가능하다.
구창모가 5이닝 동안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다면 꽤 의미 있는 일도 발생한다. 88⅓이닝만 던진 구창모는 평균자책점 부문 1위가 될 수 없다. 1승을 추가하면 10승으로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둔다.
그렇다면 라울 알칸타라(두산)를 밀어내고 승률 부문 1위에 오른다. 19승 2패의 알칸타라는 승률 0.905를 기록하고 있다. 30일 잠실 키움전에서 20승 투수가 될 경우, 승률은 0.909로 상승한다.
구창모는 올해 한 번도 패전투수가 된 적이 없다. 승률이 1.000이다. 그러나 구창모는 장외에 있다. 10승 이상 투수만 승률왕 경쟁을 펼칠 기회가 주어진다. 즉, 구창모가 삼성전에서 승리투수가 되면 승률 타이틀을 획득한다.
2015년 신인 2차 1
구창모는 올해 삼성전에 두 차례 나가 2승 평균자책점 0.00을 기록했다. 12이닝 동안 안타를 3개만 맞았다. 피안타율이 0.079에 불과하다. 탈삼진은 14개였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