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아라 개천용’ 제작발표회 사진=SBS |
27일 오후 SBS 새 금토드라마 ‘날아라 개천용’의 제작발표회가 코로나19 피해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으로 개최됐다. 이날 현장에는 권상우, 배성우, 김주현, 정웅인, 곽정환 감독이 참석해 진솔한 답변을 전했다.
‘보좌관’ ‘미스 함무라비’에 이어 ‘날아라 개천용’ 연출을 맡게된 곽정한 감독은 “내가 찍었지만, 다시 봐도 재밌는 드라마다. 가슴 따뜻해지는, 뜨거워지는 드라마라는 표현이 맞는 것 같다”라고 간단히 소개했다.
그는 “드라마 연출을 하며 가장 고민이 되는 건 좋은 드라마, 가치있는 드라마는 어떤 걸까다. 작업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한다. ‘날아라 개천용’ 같은 드라마야 말로, 시청자들에게 좋은 이야기와 감동을 줄 수 있는 의미있는 작업이 아닐까 싶다.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고 싶었는데 오늘 보니 재밌더라”고 말했다.
곽정한 감독은 제목의 뜻도 풀이했다. ‘개천에서 용 나다’라는 속담과 당연히 연관성이 있음을 짚었다. 그리고 그런 이유에 대해 그는 “한국 사회에서 더이상 개천에서 용이 나지 않는다는 기사를 봤다. 서글프고 화가 났다. 그러면 안 되는 거 아닌가”라며 “드라마에서는 모든 게 가능하니까, 어렵고 힘든 거도 가능하니까, 현실 사회에서 느끼는 울분을 통쾌하게 갈증을 해소해주면서 재밌게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했다. 제목도 재밌고 의미를 함축하고 싶었다”라고 이야기했다.
↑ ‘날아라 개천용’ 권상우 배성우 김주현 정웅인 사진=SBS |
오랜만에 드라마에 복귀한 권상우와 배성우의 조합도 눈길을 끌었다. 먼저 권상우는 “2년이 아니라 더 된 것 같다. 4-5년 정도된 것 같다. 영화든 드라마든 관객들을 마주하는 건 행복한 작업이다”라며 “이번 작품을 하면서, ‘날아라 개천용’에 대한 제목을 생각하면서 내 인생 그래프에 대해 떠올려 봤다. 드라마 주인공으로 참여한 것도 즐겁고, 내 인생 그래프로 보자면 배우를 시작하고 행복한 시기인 것 같다”라고 떠올렸다.
이와 함께 그는 “매번 작품을 할 때마다 긍정적 에너지를 가지고 하지만, 이번 작품은 공부를 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현장에 좋은 선배도 많고, 현장에 나갈 때마다 하루하루 즐겁고 에너지를 쏟아붓고 행복함이 있다. 몸은 고되지만, 오늘 찍은 신들을 빛나게 했구나 스스로 만족하고 돌아왔을 때의 마음이 컸다. 데뷔 이래 가장 기대되는 드라마다”라고 호평했다.
자신이 맡은 완벽한 캐릭터 박태용에게 반해 작품을 선택했음도 고백했다. 권상우는 “완벽한 캐릭터에 대해 매력을 잘 못 느낀다. 변호사지만 부족한 면이 있고, 그 부족한 면을 정의와 연민으로 채워져 있기에 그런 것들이 잘 표현되면 따뜻한 캐릭터가 되지 않을까 해서 선택했다”라고 밝혔다.
반면 배성우는 박삼수에 대해 “약간 더러운 모습을 보여드릴 것 같다. 잘 안?�쨈� 그렇게까지는 아니지만 캐릭터 자체가 더티 섹시에서 더티까지 정도다”라며 “아무래도 개천이 필요하니까 개천 담당을 하게 됐다. 지저분해야 사람 냄새 나는 건 아니지만, 털털하고 좋게 이야기하면 본질에 집중하고 있어 꾸밈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나는 더 계산적이고 도시적이고 샤프함이 살아 있는 성격이다. 별로 비슷하지 않다. 박삼수(배성우 분)에게 공감이 간 대사는 굉장히 많은데 드라마에서 말해주시면 고맙겠다”라고 덧붙였다.
↑ ‘날아라 개천용’ 첫방 사진=SBS |
화기애애한 촬영장에 대한 칭찬도 이어졌다. 권상우는 그런 가운데 배성우와의 호흡이 정말 즐겁다고 이야기했다. 자신들에 케미에 대해 “현장에 준비를 하고 오지 않는데 대사를 하거나 행동을 하면 배성우가 흡수를 잘 한다. 가는 게 있으면 오는 게 잘 되니까 너무 재밌다. 배성우와 촬영하면 너무 즐겁고 얼굴 보면 좋다. 그런 분위기다. 아침부터 밤 늦게까지 촬영하지만 촬영장에 있는게 너무 의미있고 좋다”라고 털어놨다.
배성우는 “권상우와 호흡은 완전 처음이다. 처음이면 무조건 걱정하는데 기대가 더 많았는데 그 이상이다. 사실 의외로 아이디어가 많다. 왜 의외냐면, 아까 의견대로 잘 흡수해서 키워서 에피소드를 풍성하게 만들면 좋겠다 한다. 대본 자체도 튼튼하다. 그거에 대한 불안감이 없다. 대본이 가는 방향까지 가는데 더 시너지를 낸다”라고 자랑했다.
홍일점 김주현은 그런 화기애애한 분위기와 선배들 덕분에 “매일 좋았다. 어려웠던 점은 거의 없다”라고 기뻐했다. 또한 “내 표정을 관심있게 안 보는데 배성우가 흉내를 낸다. 그런 게 굉장히 웃겼다”라고 에피소드도 간단히 공개했다. 이와 함께 “이번에 ‘멋진 이유경’이라는 별명을 듣고 싶다”라고 기대를 전했고, 권상우는 “예쁜 이유경, 감독님이 예쁘게 잡아주서”라고, 배성우는 “글빨 미녀”, 정웅인은 “타락 유경, 타락했으면 좋겠다”라고 수식어를 추천해줬다.
악역 제조기 정웅인의 빌런 캐릭터도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에는 어떤 악역을 보일지, 그 캐릭터가 권상우, 배성우가 맡은 캐릭터와는 어떤 케미를 발휘할지 궁금증을 유발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정웅인은 “사실 나는 노인분들과 거의 연기했다. 김응수, 김갑수, 조성하 등과 함께 했다. 젊은 곳을 가고 싶은데”라며 “권상우는 두 번 봤다. 배성우랑만 했는데 본인은 좋았다고 느끼는지 했는데 나는 아니었다. 시청자분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겠지만, 본인은 좋다고 한다”라고 디스도 이었다. 그럼에도 “배성우가 어디로 튈지 모르는 감을 가지고 있다. 그런 이야기를 예전에 들어서 나도 좋았는데, 코미디와 아닌 연기가 복합적으로 좋을 때, 배성우가 그런 양면의 인물을 가진 캐릭터라 마음에 든다”라고 극찬했다.
정웅인이 악역 장인이라면, 권상우는 남남케미 장인이었다. 이런 비결에 대해 그는 “남자배우들을 많이 관찰한다. 좋은 배우들과 해서 흡수하는 에너지가 있는 것 같다. 이번 드라마에서 선배님들과 같이 해서 좋았다. 여배우들과 해서 좋지만 조심스러운 것도 있는데 남자들끼리 만난 건 더 편한 건 있다”라고 솔직히 고백했다.
배성우의 동생 배성재 아나운서의 직장인 SBS, 이곳
MBN스타 대중문화부 이남경 기자 mkculture@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