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차기 대선 주자 중 한명인 정세균 국무총리의 측근 그룹이 활동을 재개한다. 내년부터 시작되는 본격 대선 레이스를 앞두고 이른바 'SK계(정세균계)'가 당내 기반 다지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SK계' 의원 모임인 '광화문포럼'이 26일부터 활동을 재개한다. 광화문포럼의 회장은 SK계 좌장격인 4선의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맡고 있으며 운영위원장과 간사 역시 대표적 SK계인 3선의 이원욱 의원과 재선 안호영 의원이 각각 맡고 있다.
광화문포럼에 참가하고 있는 현역 의원은 약 5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전체 의원(174명)의 약 30% 수준으로 SK계가 주축이긴 하나 참석자들의 면면은 친문, 비문 등 계파와 무관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은 26일 국회 앞 여의도 모처에서 공부모임을 시작으로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한 참석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잠시 중단됐던 공부모임을 재개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정치권에서는 차기 대선을 앞두고 정 총리의 측근 그룹들이 당내 기반 다지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최근 이낙연 대표가 이런 저런 TF를 띄우면서 당내 영향력이 높아지고 있는데, 정 총리도 이에 대응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 아니냐"는
그러나 정 총리의 측근 그룹에선 확대해석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SK계로 분류되는 한 재선 의원은 매일경제와의 통화에서 "정기적으로 주제를 정해서 공부하는 모임으로 봐주면 좋겠다"며 "지나치게 정치적으로 해석하지 않으면 좋을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이석희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