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오늘(21일) 개막...축소됐지만 본분 충실[MK무비]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2020 부산국제영화제가 오늘(21일) 개막한다. 코로나19 여파로 각종 주요 행사가 취소 또는 축소됐지만 영화제 본분을 지키는데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올해로 제25회를 맞는 부산영화제는 이날부터 30일까지 진행되는 가운데 핵심 행사인 초청작 상영만 온전히 남았다. 국민의 안전이 최우선시 되어야 함에 따라 개막식과 폐막식을 포함해 레드카펫, 야외무대 인사, 오픈토크 등의 야외행사는 취소됐다. 해외입국자를 줄이기 위해 해외 영화관계자도 초청하지 않는다.
대신 영화 상영에 집중한다. 영화제 선정작 상영은 센텀시티 영화의전당에서만 진행되며 상영작 수도 작년보다 약 100편 줄여 192편이 관객들과 만난다. 방역 수칙을 지키기 위해 관객수도 전체 좌석수의 25%로 제한했다.
상영관의 모든 좌석은 온라인 예매를 통해 판매하고, 현장 판매와 매표소는 운영하지 않을 계획이다. 온라인 예매를 통해 모바일 티켓을 소지한 사람에게만 건물 입장을 허용하고, 발열 상태 확인, QR코드 기반 전자출입명부를 작성하는 등의 조치를 취한다.
다만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 아시아프로젝트마켓, 포럼 비프는 모두 온라인으로 개최한다. 국내외 세일즈사와 바이어는 온라인 부스를 통해 소통할 수 있으며, 온라인 스크리닝 서비스와 웹세미나 형태로 진행한다.
이 외에도 2020 아시아필름어워즈, 아시아콘텐츠어워즈 시상식을 온라인으로 개최한다. 지난해 신설된 아시아콘텐츠어워즈도 무관객 온라인 시상식으로 진행해 10개 부문 수상작을 발표한다.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부부의 세계', '사랑의 불시착', '킹덤2', '인간수업' 등이 후보에 올라 있으며 25일 수상작이 발표된다.

한편, 아시아를 대표하는 거장 감독과 배우들은 이례적으로 부산영화제와 함께 아시아영화 홍보대사로 나섰다. 힘겨운 시간이지만 영화를 향한 열정만큼은 여전한 아시아 젊은 영화인들을 위해 목소리를 모은 것.
한국의 이창동, 박찬욱 감독을 비롯해 일본의 구로사와 기요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가와세 나오미 감독, 중국의 감독 지아장커, 배우 자오 타오 그리고 대만의 감독 차이밍량과 배우 이강생이 아시아영화 홍보대사로서 아시아의 젊은 영화인들을 향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창동은 “우리 영화인들은 서로 연대하고 함께 용기를 나눠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지아장커는 “팬데믹도 영화로 교류하는 우리의 열정을 막을 수 없다”고 했고, 차이밍량은 “영화는 원래 힘들고 모험이 가득한 일”이라고 응원의 목소리를 보냈다.
박찬욱은 “영화의 역사는 언제나 커다란 도전과 시련을 극복해온 역사”라고 했으며, 구로사와 기요시는 “이런 어려운 상황에 만들어진 영화는 틀림없이 걸작일 것”이라고 말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결코 이렇게 단절된 상태로 끝날 리 없다. 어떤 형태로든 연결될 거라 믿는다”고 밝혔다.
가와세 나오미는 “여러 의견 속 빛나는 원석으로서 영화를 계속 만들어 달라”고 했고, 자오 타오는 “영화와 스크린, 관객들과 뜨겁게 마주하길 바란다”고 이야기했다. 이강생은 “끝까지 자신들의 목표 그리고 꿈을 향해 힘을 내자”며 결의와 희망을 담았다. 응원 영상들은 20일부터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다.
칸, 베를린, 베니스 등 세계 3대 영화제 집행위원장, 프로그래머들도 연이어 온사이트(on-site)로 개최하는 부산국제영화제와 영화인들을 응원한다. 칸영화제 집행위원장 티에리 프레모는 “스물다섯, 아직 청춘인 부산국제영화제는 영화적으로 축복받은 땅이자 영화의 나라인 한국에서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영화제를 향한 남다른 애정을 과시했다.
이 밖에도 “여러분의 아름다운 도시, 감독들과의 대화와 현지 관객들과 함께 영화를 보는 설렘이 그리울 것”이라는 카를로 차트리안 베를린영화제 집행위원장을 포함해 크리스티앙 전 칸영화제 부집행위원장, 알베르토 바르베라 베니스영화제 집행위원장, 엘레나 폴라키 베니스영화제 수석 프로그래머, 세르주 투비아나 유니프랑스 회장이 올해 함께하지 못하는 아쉬운 마음과 내년 부산을 위한 약속을 함께 보내왔다.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 이후 오랜만에 보는 반가운 얼굴, 봉준호 감독도 함께했다. 그는 “올해도 변함없이 관객 여러분들과 만나게 된 부산국제영화제가 더욱 소중하고 자랑스럽게 느껴지는 한 해”라며 부산영화제에 대한 응원과 축하를 건넸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우선 이창동 감독, 봉준호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메시지를 먼저 공개하고, 순차적으로 영화인들의 메시지를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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