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동맹국인 터키가 러시아제 미사일 방어체계를 시험한 정황에 강력한 경고를 보냈습니다.
로이터, AF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는 터키 정부가 실제로 해당 무기를 작동시킨다면 "심각한 대가를 치를 수 있다"고 16일(현지시간) 입장을 밝혔습니다.
모건 오테이거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S-400 미사일 발사는 나토 동맹과 미국의 전략적 파트너로서 터키가 지닌 의무에 부합하지 않는 것으로 (정황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가장 강력하게 규탄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날 앞서 터키 하베르TV는 흑해에 접한 시놉 주(州)에서 터키 군이 S-400 미사일을 시험 발사하는 영상을 보도했습니다.
미국은 그간 러시아의 첨단 미사일방어체계인 S-400을 둘러싸고 터키와 갈등을 빚어왔습니다.
S-400은 러시아가 개발한 지대공 미사일로 F-35와 같은 미국의 첨단 전투기들을 포착할 수 있는 무기로 알려져 있습니다.
터키는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 시절 미국의 패트리엇 방어체계를 사려고 했으나 기술이전에 대한 이견 때문에 뜻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그 대신 터키는 러시아에서 S-400을 작년 7월 도입했습니다.
미국은 나토 동맹국인 터키가 S-400을 운영하면 민감한 군사정보가 러시아로 유출된다며 도입에 반대해왔습니다.
오테이거스 대변인은 "우리는 S-400 체계가 작동돼서는 안 된다는 것을 명백하게 설명해왔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미 미국은 S-400 도입에 반발해 F-35를 판매할 동맹국에서 터키를 배제해 사실상 제재를 가한 바 있습니다.
나토도 터키의 S-400 시험 정황에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dpa통신에 따르면 나토의 한 대변인은 "동맹국 항공기를 위협할 수
터키는 러시아에 대항해 집단방위체계를 운용하는 나토에 1952년 가입했으나 최근 서방 국가들과 잦은 마찰을 빚어왔습니다.
시리아 내전에 협의 없이 개입하고 분쟁지역 나고르노-카라바흐에 용병을 보내는 독자행보로 동맹국들의 반발을 샀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