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연풍에 건조 중인 울릉도 오징어. [사진 제공 = 울릉군] |
올 들어 잦은 태풍으로 인해 동해안 연안 수온이 낮아지면서 오징어 생육 환경이 좋아졌고 중국 어선들의 조업마저 크게 줄면서 울릉도 오징어가 '풍어'를 이뤘다.
12일 울릉수협에 따르면 올 1월부터 9월까지 오징어 어획량은 564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62t)보다 2배 이상 크게 늘었다.
오징어는 회유성 어종으로 동중국해 연안에서 산란을 한 뒤 4월부터 러시아 연안까지 북상해 여름을 나고 이후 9월 말쯤 동해안으로 다시 남하해 어군을 형성한다.
하지만 지난 수년 간 '울릉도 오징어'는 동해안 수온이 평년보다 높아져 오징어 어장이 제대로 형성되지 못했고 매년 중국 어선들도 동해안 북한 수역 등에서 그물로 싹쓸이 조업을 하면서 오징어 씨를 말려 어획량이 크게 줄어들었다. 이 때문에 오징어값도 크게 올라 '금징어'로 불렸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는 잦은 태풍으로 인해 중국 어선들이 일찌감치 피항을 해 싹쓸이 조업이 사라졌고 울릉도 주변 수온도 26도에서 20∼23도로 크게 떨어지면서 오징어 어군이 크게 형성됐다. 울릉수협 관계자는 "올해처럼 오징어가 많이 잡히는 것 10년 만에 처음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작 울릉도 어민들은 '풍어'의 기쁨을 만끽하기도 전에 재고 재고 물량이 쌓이지 않을까 울상을 짓고 있다. 현재 물오징어 특품 1축(20마리, 8㎏ 이상) 위판가격은 6만~8만원 선으로 지난해보다 20~30% 정도 낮다. 그렇지만 오징어는 소비 감소로 인해 울릉도의 건조 오징어 재고량은 이미 90여톤에 달한다. 여기에다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울릉도 방문객도 예년보다 40%
[안동 =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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