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종영한 MBN 트로트 서바이벌 프로그램 ‘보이스트롯’에서 3위를 차지한 조문근. 사진ㅣ유용석 기자 |
“왜 결승에서 ‘홍시’ 불렀냐는 말, 가장 많이 들었죠.”
가수 조문근(36)은 ‘보이스트롯’ 종영 소감을 묻자 주변 반응부터 전했다.
최근 성황리에 막을 내린 MBN 트로트 서바이벌 프로그램 ‘보이스트롯’에서 3위를 차지한 조문근은 최종 무대에서 나훈아의 ‘홍시’를 선곡, 입가에 미소를 띤 채 행복한 분위기로 대미를 장식했다.
“결승곡은 뭔가 찡 하고 눈물을 끌어내야 하는 거 아니냐고요. 저는 만족해요. 그 곡을 꼭 하고 싶었거든요. 장인 어른이랑 처가 식구들도 경연 통틀어 ‘홍시’가 가장 좋았다 해요. 가족하면 전 행복함이 가장 크게 떠올라요. 그날 노래를 부르는데 속에서 웃음이 자꾸 올라오더라군요.”
조문근 밴드의 리드 보컬인 그가 트로트로 변신하기까진 적잖은 고민이 뒤따랐다. ‘보이스트롯’은 “삼고초려 끝 선택한” 프로그램이었다.
조문근은 “(조문근) 밴드 친구들은 ‘형, 우린 언제든지 빤짝이 옷 입고 기타 칠 준비 돼 있어’ 하며 적극적이었다. 그런데 제가 고민을 했다”고 말했다.
“주변에선 트로트란 이유 보다 경연이란 걸 걱정해줬죠. 이번에도 오디션이냐고... 저는 그 반대였고요. 경연보다 트로트가 괜찮을까 싶었죠. 처음엔 ‘아니 난 못하겠어’ 했죠. 그런데 부대표님이 오시고 대표님이 오시고 그러면서...(웃음) 회사에서 ‘코로나 시대에 할 수 있는 게 많이 없으니 네가 나가서 조문근이라는 사람이 이렇게 노래하고 있다는 걸 알려주라’더군요. 그래 내친 김에 즐기자는 생각으로 나가게 됐어요.”
↑ 조문근은 베스트 무대로 ‘창밖의 여자’와 ‘타타타’를 꼽았다. 사진ㅣ유용석 기자 |
“경연장에서 진지하게 임하는 선배님들을 보면서 긴장감이 무겁게 다가왔어요. 순간 이거 가볍게 접근하면 ‘큰일 나겠다’ 싶은 마음이 확 왔죠. 선배님들 하는 걸 보고 훨씬 더 잘해야겠단 자극도 많이 받았고요. 두 번째 방송 나올 때 되니 제 마음도 바뀌더라고요.”
↑ 심사위원 김연자는 조문근에게 “작은 거인 같다” “목소리가 정말 탐난다” “팬이 됐다”는 극찬을 쏟아냈다. 사진ㅣ유용석 기자 |
조문근은 베스트 무대를 묻자 4라운드에서 부른 ‘창밖의 여자’와 준결승에서 부른 ‘타타타’ 무대를 꼽았다. 이유가 재밌다.
“‘창밖의 여자’는 올라가기 전부터 옷이 너무 마음에 들더라고요. 그래서 노래 부르기 전부터 룰루랄라 기분이 너무 좋았죠. 헤어스타일이 눈을 가렸다고 장인 어른께 몇마디 듣긴 했지만요.(웃음)”
‘타타타’ 무대는 매혹적인 가창력이 돋보이는 흡인력 있는 무대였다. 특히 끝을 모르는 고음 샤우팅 애드리브에 동료 가수들은 “소리 내는 것에 통달한 것 같다”고 감탄했다.
조문근은 “김국환 선생님의 ‘타타타’는 고민을 많이 했던 무대였다”며 “이 웃음을 어떻게 승화해야 할지, 너무 어렵더라”고 말했다.
“‘타타타’라는 뜻이 ‘그래 그거야’라는 의미래요. 와이프가 검색해서 알려줬는데, 그런 얘길 듣고 그 노래에 꽂혔죠. 진정성 있게 부르고 싶었어요.”
조문근은 방송 후 원조가수 김국환에게 전화를 받기도 했다며 씽긋 웃어보였다.
“집에서 러닝 바람으로 이불 속에서 TV를 보고 있는데 전화가 온 거예요. 제 전화번호를 수소문해서 전화를 주셨더라고요. ‘난 집에 가만히 있는데 전화가 여기저기서 많이 오더라’며 ‘너무 잘 불렀다’고 칭찬해주셨어요. 이게 웬일인가 싶었죠.”
레전드 심사위원 김연자는 조문근에게 특별한 칭찬을 여러 번 보냈다. “작은 거인 같다” “노래를 제일 잘하는 것 같다” “목소리가 정말 탐난다” “팬이 됐다”는 극찬을 쏟아냈다. 조문근은 “몸둘 바를 모르겠더라”며 “그 무대에선 안 좋은 소리도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가 어디 가서 그런 얘길 들어보겠어요. ‘보이스트롯’을 통해 정말 많이 발전하고 성숙된 기분이 들어요.”
TV가 아닐 뿐, 어디선가 꾸준히 음악을 하고 있었던 그는 ‘보이스트롯’을 통해 얼굴을 많이 알렸다. 이젠 길거리를 다녀도 알아보는 사람이 한둘 씩 꼭 있다. “방금 사진 촬영하는데도 한 분이 알아보셨다”며 ‘허허’ 웃던 그는 MC 김용만이 방송에서도 한 말 ‘저평가우량주’라는 얘기가 나오자 “그건 와이프가 처음 만든 말”이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결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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