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8년 탈북한 뒤 잠적했던 북한 조성길 전 주이탈리아 대사대리가 지난해 국내로 망명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북으로 송환된 딸에게 피해가 갈 수 있어 망명 사실을 숨기고 공개 활동도 자제한 것으로 보이는데, 북한은 아직까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배준우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2018년 11월 탈북한 뒤 잠적했던 북한 조성길 전 주이탈리아 대사대리가 아내와 함께 지난해 국내로 망명했습니다.
가족 중 조 전 대사대리의 미성년 딸은 지난해 2월 강제 북송된 것으로 이탈리아 외교부가 확인한 바 있습니다.
국회 정보위원장인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조 전 대사대리가 지난해 7월 한국에 자진해서 왔다"며 "수차례 한국행 의사를 자발적으로 밝혔고 우리가 그 의사를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조한범 /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탈북 이유는) 개인적인 신변 위협의 가능성, 북한 체제의 미래에 대한 김정은 체제의 불확실성, 이 두 가지 가능성이 있습니다."
아직까진 별 반응을 내놓고 있지 않지만, 해양수산부 공무원 피격 사건으로 궁지에 몰린 북한이 이번 망명을 계기로 대남 비난에 나설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전 북한 공사였던 태영호 의원 등 탈북인사들이 한국에서 본격 활동하면서 민감한 반응을 보여왔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2018년 5월)
- "천하의 인간쓰레기들까지 국회마당에 내세워 우리의 최고 존엄과 체제를 헐뜯고…."
다만, 조 전 대사대리가 북송된 딸의 안위를 고려해 공개 활동을 자제하는데다 정부 역시 관련 내용을 함구하고 있다는 점이 변수입니다.
MBN뉴스 배준우입니다. [ wook21@mbn.co.kr ]
영상취재 : 이은준 VJ
영상편집 : 이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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