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김효종 교수 |
미국사회에서 정책결정자 특히 대통령의 건강은 중대 관심사이다. 그러나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크론병 수술 후 재선에 도전할 수 있을지 여부는 큰 관심사가 되지 못하였다. 그 이유는 첫째, 크론병은 당시 미국에서도 매우 드문 병이었다. 국민들은 이 병이 재발할 수 있고 치료법이 없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둘째, 당시 미국사회의 대통령의 건강에 대한 우려는 1955년 9월 진단된 심한 급성 심근경색 이후 이미 불식된 상태였다. 심장 주치의가 '대통령이 2번째 임기를 수행할 수 있는 건강상태'라고 확인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아이젠하워는 1952년 집권 후 성공적인 국정운영을 한 것으로 평가됐다. 제2차 세계대전 영웅의 카리스마에 대한 대중적 인기는 당시까지 여전히 매우 높았다. 1955년 실시된 갤럽조사에서 지지도는 68~79%사이였다. 결국 아이젠하워는 크론병 수술에도 불구하고 1956년 11월 6일 화요일 대선에서 1952년 첫 대선 때 보다 더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다. 이후 집권 2기에는 경미한 뇌졸중이 있었으나 4년을 무사히 마치고 여전히 국민의 사랑을 받으며 백악관을 떠났다.
2020년 10월 3일 트럼프대통령이 코로나19 감염이 확진되어 월터리드 군병원에 입원한다. 재선을 위한 대선을 불과 한 달 앞둔 시점이고 나이는 74세이다.
월터리드 군병원은 대통령을 위해 64년의 세월 동안 의구(依舊)하게 서있었다.
[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김효종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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