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안준철 기자
LG트윈스의 이형종(31) 카드가 적중했다. 이형종은 3경기 연속 홈런을 때리면서 자신의 진가를 입증했다. LG의 어두웠던 분위기는 이형종의 스리런 홈런으로 반전에 성공했다.
이형종은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에 3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경기에 앞서 류중일 LG 감독은 줄곧 3번으로 기용했던 외국인 타자 로베르토 라모스(26)를 5번으로 이동하고, 최근 타격감이 좋은 이형종에게 테이블세터와 클린업 트리오의 연결고리 역할을 맡긴 것이다.
↑ LG가 이형종의 역전 스리런홈런으로 승리했다. 사진=LG트윈스 제공 |
이형종은 1-3으로 뒤진 3회말 1사 1, 3루에서 롯데 선발 박세웅을 상대로 좌전 적시타를 뽑았다. LG가 2-3으로 추격 분위기를 만들었다.
하지만 LG는 좀처럼 동점을 만들지 못했다. 초반 3실점한 선발 정찬헌이 4회부터 안정을 찾아 롯데 타선을 삼자범퇴로 막았지만, LG타선도 6회까지 박세웅 공략에 실패했다.
7회말 박세웅이 내려가고 서준원이 두 번째 투수로 올라왔지만, LG는 선두타자 유강남이 좌익수 뜬공, 정주현이 우익수 뜬공으로 2사를 만들었다. 승부는 롯데 쪽으로 기우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여기서 LG의 집중력이 발휘됐다. 홍창기가 서준원에게 우익수 오른쪽으로 빠지는 2루타를 때렸다. 결국 롯데는 구승민으로 투수를 교체했다. LG는 오지환이 볼넷을 골라 1, 2루를 만들었고, 타석에 이형종이 들어섰다
그리고 이형종이 해결했다. 이형종은 구승민의 초구 131km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으로 넘겼다. 역전 3점포. LG는 5-3으로 전세를 뒤집은 뒤 이를 9회까지 지켜 승리했다. 이형종의 3경기 연속 홈런이자, 시즌 14호 홈런이 LG를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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