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추석 연휴를 전후한 2주를 '특별방역 기간'으로 정한 것은 이번 연휴가 앞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향배를 가를 중대 고비라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인구가 밀집한 수도권에서 신규 확진자의 70% 이상이 나오는 점을 고려해 수도권과 비수도권을 나눠 지역별 방역 조치를 달리하는 등 위험요인을 '정밀 타깃' 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오늘(2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코로나19 유행은 8월 말부터 지속적으로 감소하며 점차 안정화되는 추세를 보이나 아직 불안한 요소가 많다"고 진단했습니다.
박 1차장은 국내 상황에 대해 "감염 경로를 조사 중인 사례 비율이 20%대이며, 방문판매 등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방역당국이 파악하지 못한 잠복 감염이 상당수 존재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국내 확진자 수는 한때 400명까지 치솟았다가 서서히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달 3일부터는 100명대를 유지하는 가운데 20∼22일에는 사흘 연속(82명, 70명, 61명) 두 자릿수로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수도권에서는 여전히 감염 유행이 잦아들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20일부터 이날까지 한 주간 평균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80명으로, 이 중 수도권이 63명에 달합니다.
박 1차장은 "현재는 대규모 유행을 차단하고 점차 안정화하는 상황이지만, 잠복 감염의 가능성과 사회적 수용성 저하 등을 고려할 때 추석기간 방역 관리가 가을철 유행 위험을 결정할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수도권과 비수도권에서 각각 추가되는 방역 조치를 설명하며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코로나19 상황, 위험요인이 다른 점을 고려해 지역별로 방역조치를 차별화하려고 한다"며 '조금 더 정밀한 방향'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예컨대 수도권에서는 연휴 기간 외출이나 문화 활동에 나서면서 식당·카페·영화관 등에 사람들이 몰릴 수 있지만, 비수도권은 관광지 중심으로 인파가 늘 수 있어 지역별 방역 조처를 달리하겠다는 게 정부 설명입니다.
박 1차장은 "지금 조금씩 보이는 안정세를 지속할 것인
그러면서 "연말까지 현실에 맞는, 그러면서도 국민들이 잘 순응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방역 조치들을 강구함으로써 가을철 대유행이 가능한 발생하지 않도록 통제해 나가겠다"고 덧붙였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