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7월 23일 폭우로 인해 부산시 동구 초량 제1지하차도가 `저수지`로 변하는 과정이 담긴 CCTV 모습. [사진 제공 = 연합뉴스] |
경찰 조사 결과 이 가짜 회의록 작성은 실무자급 공무원이 단독 범행한 것으로 밝혀졌는데 이런 허위 공문서 작성이 만연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5일 부산경찰청은 직무유기 혐의로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을,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동구 부구청장과 담당 부서 공무원 3명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 것 외에 추가 혐의를 밝혔다. 호우경보 발령 당시 부산시와 동구청이 실제 하지도 않은 상황판단 회의를 했다고 거짓 회의록을 작성하고 행사한 혐의다. 동구청의 경우 부구청장이 주재했어야 할 상황판단 회의를 한 것처럼 회의록을 공모해 만든 혐의로 공무원 2명이 검찰에 넘겨졌다.
부산시 가짜 회의록 작성은 실무자급 공무원의 단독 범행으로 경찰 조사 결과 밝혀졌다. 이 공무원은 호우경보가 발령되자 변 권한대행이 직접 상황판단 회의를 주재한 것처럼 회의록을 만들어 행정안전부에 보고까지 했다. 기존 회의록 문서 파일을 그대로 복사해 붙이고 날짜 등 몇몇 부분만 바꾸는 방식이었다. 경찰은 이 공무원이 상부 지시 없이 홀로 허위 공문서를 작성해 행안부까지 보고한 점, 회의록 작성 방식, 이전 회의록 내용들이 거의 비슷한 점 등으로 미뤄볼 때 상당 기간 호우 대책회의록이 허위로 만들어져 왔을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 지난 7월 30일 부산 동구 초량 제1지하차도에서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관계자 등이 폭우에 지하차도가 침수된 원인을 규명하는 현장 정밀감식을 벌이고 있다. 지난 23일 호우경보 발효로 시간당 80㎜ 이상 비가 내려 초량 제1지하차도가 침수돼 안에 갇혔던 3명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 제공 =... |
↑ 지난 7월 23일 사망자가 3명 나온 부산 동구 초량 제1지하차도에서 소방대원이 수색작업을 벌이는 모습. [사진 제공 = 연합뉴스] |
의원들은 "열리지도 않았던 상황판단 회의를 마치 한 것처럼 거짓으로 꾸몄다는 것은 시민 생명과 재산을 앗아가는 재난 상황에서 부산시나 기초지자체가 어떠한 대책이나 대응도 하지 않았음은 물론 이를 350만 시민에게 속이려 했다는 사실이 여실히 드러난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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