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앞두고 찾아간 할머니 산소가 흙더미에 뒤덮인 것을 보고 그 자리에 주저앉았습니다"
충북 충주시 앙성면의 한 공원묘지 이용객 A 씨는 14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떨리는 목소리로 울분을 토해냈습니다.
A 씨는 지난 12일 이른 추석 성묘를 위해 이 공원묘지를 찾았다가 참담한 현장을 맞닥뜨렸습니다.
묘지 바로 옆에는 장맛비에 무너진 토사가 누런 속살을 드러낸 채 흘려내려 있었고 묘비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진 상태였습니다.
충주시에 따르면 이 공원묘지는 지난달 초 중부지방을 강타한 집중호우 피해를 입어 계단식으로 조성된 묘지 사이의 석축이 무너지고 토사가 흘려내려 봉분 78기가 매몰됐습니다.
일부는 복구됐지만, 40여 일이 지난 지금도 복구의 손길이 미치지 못한 곳이 많습니다.
일부 이용객들은 수해가 났는데도 공원묘지 측으로부터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했다고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추석 성묘차 묘지를 찾았다가 엉망진창이 된 현장을 확인했다는 것입니다.
A 씨는 "봉분 등이 훼손된 사실을 유족 등에게 신속히 알리고 서둘러 복구해야 했는
공원묘지 관계자는 "서둘러 복구하려고 했지만, 지난달 초 연이어 비가 내리고 태풍까지 잇따르면서 지연된 부분이 있다"며 "현재 복구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추석 연휴 전까지 복구를 완료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