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결국 무산되면서 11일부터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플랜B'가 본격 가동된다. 아시아나항공에 2조4000억원 규모의 기간산업안정기금이 투입된다.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인 산업은행은 이날 최대현 부행장은 주재로 아시아나항공 관련 온라인 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최 부행장은 "오늘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 관련, 아시아나항공 모회사인 금호산업 측에서 HDC현대산업개발에 계약 해제를 통보한 것에 대해 매각 과정을 함께 했던 채권단으로서 유감스럽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앞서 HDC현대산업개발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지난해 계약 체결 당시와 현재 항공업계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며 12주간의 재실사를 요구했지만, 금호산업 측이 이를 거부하며 M&A가 최종 결렬됐다.
정부는 이날 오후 산업경쟁력 강화 장관 회의를 열어 아시아나항공 매각 무산 이후 경영 정상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어 기간산업안정기금 운용심의회는 회의를 통해 아시아나항공에 2조4000억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아시아나항공 매각 불발로 유동성 위기를 겪을 것으로 예상되는 금호고속과 관련해서는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최 부행장은 "현재 9월말까지 1100억원의 자금이 부족하고 연말까지 4000억원이 모자란다"며 "대주주 등 이해 관계자에 대한 고통분담을 전제로 유동성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지난해 11월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되면서 시작된 아시아나항공 M&A 협상은 10개월 만에 인수 불발로 마무리됐다. 아시아나항공은 코로나19 사태에 여객 수요가 급격히 줄자 화물 운송을 늘리면서 6분기만인 지난 2분기에 실적 개선에 성공하는 등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M&A 결렬을 막을 수는 없었다.
게다가 이번 M&A가 무산되면서 소송전과 구조조정 등 후폭풍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HDC현대산업개발이 계약 이행 보증금인 2500억원을 돌려받기 위한 소송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계약 파기 원인을 두고 양측이 공방을 벌일 수 있다.
채권단 관리 하에서 재매각에 나서야 하는
[전종헌 기자 cap@mkinternet.com/ 배윤경 기자 bykj@mkinternet.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