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하이선이 최근접한 경남과 부산에는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그간 장마와 태풍 탓에 지반이 약해져 있었던 터라, 산사태가 유독 많았습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남 거제의 한 아파트 뒤쪽 산이 무너지면서 뿌리째 뽑힌 나무들이 자동차를 덮칩니다.
- "아악!"
흙더미는 아파트 1층을 덮쳤고, 집안과 엘리베이터는 전쟁터를 연상시킵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주민 60여 명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 인터뷰 : 이동한 / 경남 거제시 문동동
- "흙더미와 돌이 거실 유리창을 치는 바람에 너무 심각해서 긴급하게 빠져나오게 됐습니다."
부산에서도 토사가 인근 주택가를 덮쳤습니다.
이 사고로 출입문이 막혀 탈출하지 못한 60대가 한참만에 구조됐습니다.
▶ 인터뷰 : 목격자
- "소리가 '쾅' 나서 나는 옥상에 올라가려다가 문을 다시 닫고 꽉 잡고 있었어요."
경남 김해의 한 공장 안에 거대한 토사가 밀려들어 와 있습니다.
50대 인부의 하반신이 매몰됐다가 1시간 만에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강풍이 몰아치는 부산 광안대교 위에 1톤 탑차가 쓰러졌습니다.
30m에 달하는 순간 최대 풍속을 뚫고 운행하던 트럭이 뒤집어진 건데, 목숨을 건 구조 작업이 이뤄졌습니다.
▶ 인터뷰(☎) : 강정훈 / 부산남부소방서 구조대
- "거의 몸을 못 가눌 정도로 (강풍이) 불었는데, 소방차로 일단 바람을 막고 나서 저희 몸에 안전로프를 달고 작업을 했죠. 로프에 의지해서…."
「경남 거제에서는 물이 찬 지하차도에서 고립된 운전자가 간신히 구조됐습니다.」
경남·부산·울산 소방에는 약 2천 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MBN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안동균 기자
영상편집: 송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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