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집회 학습 효과?…야당 "개천절집회 자제" 발빠른 선긋기

일부 보수단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사태 속에서도 개천절인 내달 3일 광화문에서 집회를 열겠다고 신고한 가운데 국민의힘 지도부 등 야당 내부에서 반대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이 이처럼 선제적으로 '선긋기'에 나선 데는 중도층 이탈과 보수세력에 대한 염증을 다시 불러일으킨 광화문집회 사태의 재발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입니다.

김병민 비상대책위원은 오늘(7일) 비대위 회의에서 "국민의 걱정이 커질 뿐 아니라 사회적 혼란과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며 "공동체의 건강과 안녕을 해하는 집회는 이념과 목적을 떠나서라도 허용돼선 안 된다"고 했습니다.

김 비대위원은 "광장에 나서지 않더라도 언택트(비대면) 시대에 얼마든지 의사 표현이나 정부 비판의 자유가 보장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대권주자인 원희룡 제주지사는 페이스북에서 "공동체의 안전을 보호하는 것은 보수의 제1 가치"라며 "보수를 참칭하며 공동체를 위험에 빠뜨리는 일체의 시도는 당과 지지자들이 막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는 지난 광복절 집회를 앞두고 당 지도부가 미온적 태도를 보였고, 일부 당원들은 집회에 참석했다고 지적하며 "이번엔 단호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장제원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당을 믿고 집회 참석을 자제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코로나19가 창궐하는 상황에서 대규모 집회가 오히려 문재인 정권이 자신들의 방역 실패에 대해 변명하고 면피할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